"부산, 섹시한 당신..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요?"[투어테인먼트]

부산|강석봉 기자 2022. 6. 3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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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감춰놓은 화려한 보석함과 쇼킹한 판도라
황령산에서 본 부산 야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부산은 여인이다. 해운대와 광안리라는 찰랑이는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패션 벙거지를 닮은 황령산이란 모자를 눌러 쓴 그녀는 살랑이는 바닷바람에 마린시티의 야경처럼 반짝이는 스카프를 휘날린다. 늘씬한 광안대교로 각선미를 뽐낸 그녀는, 여름 멋이 한껏인 탱크톱을 입었다. 그 폼새가 송도 케이블카와 같이 아슬아슬해 눈길을 어디에 둘 지 모르겠다. 화려함에 매혹된 여심(旅心)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볼라 치면, 돌아온 미소에 나도 모르게 그만 ‘훅’ 빠진다. 게다가 이 부산 아가씨는 달변이다. 첨단 유행만이 아니라, 사랑과 인생이 녹아든 스토리텔링이 끊임이 없어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다.그녀와의 나눈 달콤쌉사래한 비밀스런 데이트에 날새는 줄 몰랐다.

F1963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F1963=옛것에 새로움을 불어넣어 탄생한 F1963은 부산의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공간으로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증거품이다. 당초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었으나 2016년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F1963 내부. 사진제공|한구관광공사


F1963에 들어서자 ‘줄리안 오피’의 작품이 눈에 띈다. 이곳의 ‘석천홀’은 이동식 의자와 가변 벽체를 사용해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F1963 스퀘어’는 오래된 공장의 천장을 허물고 만든 열린 광장이자 소통과 교류를 컨셉으로 했다.

소리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밤에 가면 더 좋은 ‘달빛가든’도 있다. 옛 공장의 뒷마당으로 지금은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언제나 제철 꽃을 볼 수 있다. 바람이 댓잎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리길’도 매력적이다. ‘1963 브릿지’는 야경이 압권이다. 고려제강(Kiswire) 본사 주차장에서 F1963 스퀘어로 연결되는 다리로 F1963과 탁 트여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수영강변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예스24 중고서점.


이곳은 테라로사 수영점과 예스(YES)24 중고서점이 어깨를 나란히해 있다. 테라로사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 예스24를 둘러 보면 좋다. YES24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책의 과거, 현재, 미래가 콘셉트이며 그에 걸맞게 활자 인쇄 프로세스부터 최신 기술의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책과 출판에 관련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황령산 봉수대 전망대에서 본 노을빛.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황령산 전망대=황령산은 부산의 4개 구(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에 걸쳐져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황령산은 산행의 상쾌함을 즐기는 사람에겐 나무와 바람을 내어주고 여행의 낭만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야경의 세계를 열어준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송신탑과 전망대를 밝히고 있는 아늑한 불빛은 산 아래로 펼쳐진 도시의 밤을 매혹적으로 포장한다.

황령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 전경.


이 곳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야경은 카멜레온이다. 분홍빛에서 붉은빛으로, 다시 갈색에서 흑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변화무쌍한 부산의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발아래에 세상을 둔 느낌과 눈 앞에 펼쳐진 해운대, 광안리, 연산동, 동래의 모습도 한 눈에 들어온다.

봉수대 전망대도 생생한 야경을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황령산 전망대에서 나무 데크를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봉수대 전망대가 나온다.

명란로드에 있는 명란브랜드연구소에서 본 부산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명란로드=1900년대엔 함경남도 원산에서 잡힌 모든 명태는 부산 초량에서 전국으로 유통됐다. 그런 까닭에 현재 동구에는 ‘이바구 충전소’와 ‘명란브랜드연구소’를 중심으로 ‘명란로드’가 관광 코스가 됐다. 모두 ‘명태고방’이었던 남선창고의 명란스토리를 담은 곳이다.

이바구 충전소에는 명란 체험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신선한 명란으로 명란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 명태알을 저염으로 숙성시켜 청주로 빚은 고급 명란젓으로 만든 오일 파스타, 크림 파스타 등 다양한 레시피가 여행객의 것이 된다. ‘명란 셀프 쿠킹’ 코스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1회차에 1팀만 참여 가능하다.

명란로드에 있는 이바구충전소. 명란요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이바구 충전소 대각선 맞은 편에는 남다른 건축미를 자랑하는 ‘명란브랜드연구소’가 있다. 이곳에선 명란을 사용한 이색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명란 롤링 피자, 명란 뇨끼, 명란 뵈르 등이 인기다. SNS에서 독특한 브런치 카페로 핫플레이스가 돼 ‘명란 덕후’들이 부산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다. 이바구길 모노레일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도 편리하다.

168계단과 모노레일.


명란브랜드연구소는 3층 명란 카페테리아와 4층 명란 콘텐츠 연구소, 5층 루프탑으로 나뉘어져 있다. 3~5층 전부 ‘시티뷰’ 조망권이다.

명란로드에 있는 명태벽화.


이곳은 야경 명소로 부산역과 동구를 내려다볼 수 있다. 밤에는 부산항대교의 화려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요트투어와 마린시티 야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마린시티=이곳은 부산의 시그니처로 도시의 화려함이 집대성된 곳이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광안대교, 푸른 바다가 조화롭게 만들어 내는 풍광은 밤이건 낮이건 누구나에게나 감탄사를 흘러나오게 만든다.

사시사철 마린시티 앞바다를 유유자적 오가는 요트들을 볼 수 있다. 이 요트투어도 마린시티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마린시티 야경.


요트투어는 다른 사람들과 동승하는 ‘퍼블릭 투어’로 즐긴다면 성인 기준 2만~5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요트 한 대를 오롯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라이빗 요트투어로 1팀만 탑승하며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추어 투어가 가능하다.

요트투어의 출발지인 더 베이101.


퍼블릭 투어의 코스는 주로 동백섬(누리마루),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대교, 광안리해수욕장, 수변공원, 마린시티 등을 경유한다. 마린시티 요트투어의 출발지는 주로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더베이101이라 접근성이 좋다. 업체마다 가격과 코스가 다르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부산 요트투어.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대체로 요트투어에서 인기 있는 타임은 오후 6~7시에 있는 ‘선셋타임’이다. 주간보다는 야간 요트투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만큼 밤바다에서 바라보는 마린시티와 광안대교는 황홀경이다. 부산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사진’ 찍을 수 있다.

비석문화마을은 공동묘지에 집을 짓고 살던, 한국전쟁 당시 곤궁한 민초들의 삶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비석문화마을=너무 유명해 설명이 필요없는 감천문화마을 옆에 있다. 아미동 비석마을은 부산의 역사를 깊이있게 보여주는 동네다. 이곳 역시 한국전쟁 때 피난 온 사람들이 마을을 꾸렸다. 뜨네기들이었으니,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 사자가 머문 곳인 묘지 위에 터를 잡았다. 그만큼 곤궁한 삶이었다. 사자의 비문이 누워 산자의 토대가 됐다.

비석문화마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실제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였다. 살집이 필요한 이방인들은 귀신의 집에 눈 딱 감고 터를 잡았다. 살 곳이 이 곳 밖에 없었다. 지금도 묘비석이 누워 축대가 된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각진 모양의 상석이나 비석들은 가파른 계단의 디딤돌로 되거나 옹벽 또는 집의 주춧돌이 됐다. 비석문화마을이란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비석문화마을의 골목 투어는, 그 공간에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어 정숙해야 한다.


아픈 역사와 문화를 가진 곳이 지금은 아름다운 문화 마을로 탈바꿈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이곳에선 현실이다. 이곳엔 실제 거주자들이 있으니, 탐방 중 정숙은 기본이다.

부산의 임시수도기념관 전경.


■임시수도기념관=부산에는 한국전쟁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다. 임시수도기념관도 그 중 하나다. 부산은 전쟁 중 임시 수도(1950~1953년)가 됐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부산에 있던 경남도지사 관사를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며 집무를 수행하고, 국빈을 맞았다. 지금은 이곳이 임시수도기념관으로 꾸며져 전시에 대통령이 사용하던 유품과 각종 사진 자료가 전시돼 있다.

임시수도기념관은 임시 수도 시기의 대통령 관저와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부산 경무대라 불리는 대통령 관저는 1926년에 경남도지사 관사로 지어진 건물이다. 붉은 벽돌로 된 외관에 네모반듯한 창이 여러 개 있다. 잘 가꿔진 정원수는 일본식이다.

임시수도기념관.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실내는 이승만 대통령이 관저로 사용하던 때의 구조와 분위기 그대로다. 1층은 대통령 내외가 사용하던 자개장과 반닫이 등 가구가 놓인 내실, 책을 읽고 나라의 미래를 구상하던 서재, 거실, 식당과 부엌 등으로 꾸며졌다.

대통령 관저 뒤편에 자리한 전시관은 1987년 부산고등검찰청의 검사장 관사로 지어진 건물이다. 검찰청사가 이전하면서 2002년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이 됐다.

부산|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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