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코스는 글로벌 스탠더드 척도

2022. 6. 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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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까지 3년간 더CJ컵을 개최한 제주도의 클럽 나인브릿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한국의 골프장 3곳이 세계 100대 코스에 들었다.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와 경기도 군포의 안양컨트리클럽, 인천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세 곳이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2년마다 선정하는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 2022~23’에 선정됐다.

미국 제외 세계 31위인 클럽나인브릿지는 CJ그룹이 지난 2001년 개장한 곳으로 이재현 회장이 공들여 코스를 관리했다. 2002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을 시작으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드는 클럽챔피언들을 초청한 대회 월드클럽챔피언십(WCC), 2017년부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을 3년간 개최했다.

CJ에서 이 골프장에는 공들여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골프매거진>에서는 지난 2005년 미국까지 포함한 ‘세계 100대 코스’ 95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순위를 올려 2017년에 41위까지 올랐다. 이후 패널 집단이 대폭 교체되면서 이 골프장의 순위는 지난해 93위에 그쳤으나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100대에 올라 있다.

1년간 휴장하면서 클럽하우스를 새로 만들고 홀을 개조한 안양컨트리클럽.

미국 제외 세계 77위인 안양CC는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이 1968년 설립한 뒤로 애지중지 관리해온 골프장이다. 일본 설계가가 조성한 일본 정원 스타일의 투그린 코스가 1987년에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1년간 리노베이션을 해서 원그린의 미국형 토너먼트 코스로 거듭났다. 2013년에는 다시 클럽하우스와 몇 개홀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지금에 이른다.

안양은 나인브릿지와 함께 국내 재벌 총수 등 오피니언 리더가 가장 많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다. 국내에서는 최고의 코스 관리와 한결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이다. 그래서 지난 2014년에는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미국과 세계 통합 100대코스를 발표했을 때 안양이 국내 유일하게 40위에 들기도 했다.

미국 제외 세계 84위인 잭니클라우스는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의 시그니처 코스다. 국내에 예닐곱개의 니클라우스 시그니처가 있지만 이 코스는 특별히 자신의 이름을 달아준 곳이고 개장할 때부터 완성까지 니클라우스가 정성을 들였다. 대회 또한 2년간 PGA시니어 챔피언스투어를 개최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한 코스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한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

이후에도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 UL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이어 지금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을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코스가 됐다. 이 코스는 국내에서도 평가가 좋아 지난해 <골프매거진>의 10대 코스에서 클럽나인브릿지에 2위를 했다.

골프장이 세계 100대 코스에 들었다는 건 해외에서도 인정한다는 의미다. 100대 코스에 오른 코스를 라운드해본 이들은 왜 이들이 100대 코스로 평가받는지 안다. 수많은 코스들을 다녀본 전문가들이 비교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00대 코스에 든 코스라면 글로벌 스탠더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나라의 골프 열정은 전 세계에서도 유래없을 정도다. 며칠 전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한국 골퍼들의 인구가 일본을 제쳤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한국의 골프장 그린피는 세계 100대 코스들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도 않다. 한국의 골프장들은 영업이나 매출에서는 분명히 세계적이다. 한 해 골프장 내장객 숫자가 7만명이 되는 나라는 전 세계에 한국 뿐이다.

올해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디오픈 150주년 대회가 열린다.

국내에서 골프하는 비용이면 세계 100대 코스에서 더 많은 만족감을 누리면서 골프할 수 있다. 실제로 세계 100대 코스들의 부킹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3인이 가도 4인 그린피를 안내도 된다. 10만원 내고 카트를 안타도 되고 15만원 대의 캐디피를 안내고 풀 카트를 끌어도 된다. 외국인이 한국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것보다 한국인이 외국의 세계 100대 골프장에서 라운드 하는 게 더 쉽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골프 여행객들의 활동이 줄었으나 해외 골프 여행이 점차 열리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디오픈이 사상 최대의 갤러리 입장권 판매를 기록했다. 스코틀랜드의 세계 100대 코스들은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여행객에 열려 있다.

최근 2년간 못 다녔던 해외 골프 여행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골프 열정이 세계에서는 정상급인 한국 골퍼들에게 희망적인 뉴스다.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건 LPGA투어를 휩쓰는 여자 골프 선수만이 아니다. 골프 열정이 넘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코스에서 라운드하고 싶어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무한정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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