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의 무덤'인데..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꺼내든 이유는?

이형진 기자 2022. 6. 3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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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은 왜건·해치백 등의 차량의 '무덤'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최근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왜건 차량인 G70 슈팅 브레이크를 국내에 출시했다.

왜건이나 해치백 등 세단과 SUV 차량을 섞어 놓은 듯한 차량은 유럽에서는 인기 차종이지만 국내에서는 외면받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현대차가 왜건 차량을 내놓은 것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시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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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적재 필요성↑.."차종 다양화로 트렌드 변화 대비"
글로벌 업체로서 구색 맞추기.."프리미엄 모델 시장 반응 다를 수도"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 슈팅 브레이크(G70 SHOOTING BRAKE)’의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2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세단 G70의 외관에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장해 실용성을 갖춘 모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제공) 2022.6.27/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은 왜건·해치백 등의 차량의 '무덤'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최근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왜건 차량인 G70 슈팅 브레이크를 국내에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변하는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양화인 동시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맏형으로서 구색을 갖추기 위한 목적이라는 평가다.

제네시스는 지난 27일 G70 슈팅브레이크의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오는 7월7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슈팅 브레이크는 사냥을 뜻하는 '슈팅(Shooting)'과 대형 마차를 의미하는 '브레이크(Brake)'의 결합어로 19세기 유럽 귀족들이 즐기던 사냥 문화에서 사용하던 마차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스포츠 쿠페 차량을 베이스로 한 왜건 차량이라고 볼 수 있다.

왜건이나 해치백 등 세단과 SUV 차량을 섞어 놓은 듯한 차량은 유럽에서는 인기 차종이지만 국내에서는 외면받는 실정이다.

2011년 출시돼 2019년 단종까지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던 현대차의 i40는 2019년 단종 직전해인 2018년에는 213대 판매에 그치면서 '국산차 판매 꼴찌'의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 해치백인 벨로스터는 지난해 510대 판매에 그치면서 최근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도 현대차가 왜건 차량을 내놓은 것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시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 유행에 캠핑·차박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적재 공간이 넉넉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도 덩달아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간한 5월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차종별 국내 판매량에서 SUV가 5만2189대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한 수준이다.

왜건 차량은 SUV 만큼의 적재성을 가져가면서도 세단의 승차감도 갖고 있다. 이를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 소비자 트렌드가 젊은층으로 가면서 바뀌고 있다"며 "차종을 다양하게 두면서 변하는 트렌드를 고려해서 내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반열에 오른 만큼 거의 모든 차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세팅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진단도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왜건이 팔리겠나"라면서도 "그래도 구색 맞추기는 어느정도 해야하니 내놓은 것 같다"고 했다.

이전까지 왜건 차량은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차종으로 나온 만큼 시장에서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 교수는 "왜건 시장은 일반 대중 브랜드에서는 쉽지 않은 시장"이라면서도 "이번에 나오는 G70은 프리미엄 모델이라 시장이 또 다르게 작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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