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플링의 생각 "FA로이드? 지금은 생각 안하렵니다" [MK인터뷰]

김재호 2022. 6.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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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야구선수가 메이저리거가 되는 일이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면, 그 선수가 6년의 서비스 타임을 모두 채워 FA 자격을 얻는 것은 낙타가 그 바늘구멍에 실을 꿰는 것만큼 어려울 것이다.

메이저리그가 허용한 유일한 약물, 이른바 'FA로이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해야 할 일이 있다. 라커룸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매일 이기기를 원한다. 블루제이스의 시즌에 집중할 때다. (FA 계약은) 시즌이 끝나고 나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 지금은 팀 승리만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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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야구선수가 메이저리거가 되는 일이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면, 그 선수가 6년의 서비스 타임을 모두 채워 FA 자격을 얻는 것은 낙타가 그 바늘구멍에 실을 꿰는 것만큼 어려울 것이다. 최소 6년 이상 메이저리그라는 정글에서 꾸준히 살아남아야 가능한 일이다.

"7년전에 이에 대해 물어봤다면 아마 여기까지 올 수 없을 거라고 말했을 것이다. 앞으로 몇 개월안에 FA가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미친 일인거 같다."

곧 FA를 앞두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33)은 이런 말과 함께 잠시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2016년 LA다저스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7년간 190경기(선발 90경기)에 등판하며 32승 36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올스타에도 뽑혔다.

스트리플링은 선발과 불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스윙맨'의 정석이다. 일곱 시즌을 치르며 단 한 번도 풀타임 선발, 풀타임 불펜으로 뛰어본 적이 없다. 나쁘게 말하면 애매한 포지션이지만, 좋게 말하면 그만큼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에도 그만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류현진의 부상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도 5이닝 2실점 호투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5회에는 주자 두 명을 내보낸 상태에서 상위 타선과 세 번째 승부를 가졌고 실점을 막아냈다.

"자신감이 붙었다"며 등판 내용을 자평한 그는 "처음 선발진에 들어왔을 때는 이닝 소화가 중요한 문제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빌드업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선발로서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화이트삭스전에서는 7회에도 오를 수 있었지만 스트레스받는 내용이 많았기에 벤치에서 교체를 결정했다. 오늘도 전날 가우스먼이 잘던져줘서 불펜이 충분히 쉰 상태였기에 벤치 결정을 이해했다. 몸 상태는 너무 좋다"며 말을 이었다.

주위에서도 칭찬 일색이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누구와 붙어도 잘해주고 있다. 구종 배합을 잘하고 있다. 팀의 승부를 유지해주고 있다"고 평했고 팀 동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나갈 때마다 열심히 싸워주는 선수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소에는 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선수"라며 동료를 높이 평가했다.

스트리플링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6년의 서비스 타임을 채워 FA 시장에 나온다. 그의 말처럼 정상급 에이스도 아니고, 정상급 불펜도 아니지만 다방면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FA 시장에서 행보가 주목되는 선수중 한 명이다.

다저스에서 류현진의 대박을 지켜봤고, 토론토에서는 지난해 마르커스 시미엔, 로비 레이, 스티븐 매츠의 성공을 지켜봤다. 메이저리그가 허용한 유일한 약물, 이른바 'FA로이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그는 29일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 질문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6월말이 돼서야 처음으로 이 질문을 받는다"며 웃었다.

이어 표정을 고친 그는 "지금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금은 해야 할 일이 있다. 라커룸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매일 이기기를 원한다. 블루제이스의 시즌에 집중할 때다. (FA 계약은) 시즌이 끝나고 나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 지금은 팀 승리만 생각할 때다."

스트리플링이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한 이후 토론토는 그가 등판한 다섯 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지금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팀도 그도 시즌이 끝난 뒤 춥지않은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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