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성적 모욕'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벌금형 선고

브라질 대통령이 여기자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벌금을 내게 됐습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현지 시각으로 29일 상파울루주 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3만 5,000해일, 우리 돈 약 86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캄푸스 멜루 기자는 2018년 대선 당시 일부 기업이 스페인 업체와 계약을 맺고 페이스북의 메신저인 왓츠앱을 통해 보우소나루 지지 메시지를 무차별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 이후인 2020년 2월 중순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그 여기자는 자신이 얻으려는 것을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며 성적인 암시를 하는듯한 표현을 했습니다.

캄푸스 멜루 기자는 이처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캄푸스 멜루 기자는 판결이 나온 뒤 트위터에 "법원이 언론인에게 성적 암시를 사용해 불쾌감을 느끼도록 한 대통령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모든 여성의 승리"라고 환영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상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박예원 기자 (ai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