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증가세.. 20일만에 1만명 돌파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수천명대로 떨어졌던 하루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1만명대로 올라섰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유행 증가세’를 뜻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올여름부터 코로나가 재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 수는 1만463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9일(1만2155명)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 1만463명 가운데 국내 발생 확진자는 1만258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05명이었다. 해외 유입 확진자가 200명대를 기록한 건 오미크론 대유행 직전이었던 지난 2월 1일 이후 21주 만이다.
주간 일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 결과, 23~29일 일평균 확진자는 7360명으로, 전주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반등한 것은 3월 3주 차 이후 약 15주 만이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3월 3주 40만4603명을 기록한 뒤 급격히 감소하다 최근 정체 양상을 보여왔다.
이날 방역 당국은 “코로나 유행세가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복지부 차관)은 “감염재생산지수가 4월 말 0.7까지 떨어졌다가 계속 증가해 1.0까지 올라왔다”면서 “코로나 유행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이란 뜻이다.
전 세계 주요국 곳곳에서는 이미 코로나 재유행 국면을 맞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주간 일평균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428만9398명으로, 전주 대비 20.3% 증가했다. 유행세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가 주도하고 있다. BA.4와 BA.5는 자연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다. 문제는 국내에도 BA.4와 BA.5가 이미 유입돼 향후 재유행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5일 기준 국내 BA.5 검출률은 7.5%로 전주 대비 5.5%포인트 증가했다. 더구나 오미크론 유행 때 형성된 자연 면역,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은 통상 3~4개월이 지나면 떨어지기 때문에 돌파 감염의 우려가 크다. 실제 방역 당국 집계 결과, 국내 3차 접종자(3298만4489명) 가운데 26.7%가 이미 돌파 감염을 경험했다. 미국 FDA 자문기구는 BA.4와 BA.5가 주도할 가을철 재유행에 대비해 맞춤형 부스터샷을 마련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린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면역력 하락, 국내외 이동량 증가, 대면 활동 활성화 등이 겹쳐 여름철 코로나 재유행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확진자 수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7월 말이면 확실히 반등세를 보이고 올가을쯤 하루 평균 15만~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현재 100만명분을 도입하기로 한 경구 치료제를 확대 도입하고 고령층에 대한 추가 접종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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