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테크 전성시대, 테크+X에서 X+테크로

최연구 (과학문화칼럼니스트·럭스로보 고문) 2022. 6. 3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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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구 과학문화칼럼니스트

경쟁상대가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기술의 초격차'를 강조해온 삼성그룹 수장 이재용 부회장은 얼마 전 12일 동안의 유럽출장을 다녀온 후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전략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다시금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다음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목숨 걸고 경영한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국가간 경쟁에서도 첨단기술 개발에 국가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기술이 결정적이고 변화의 핵심 동인이며 테크놀로지가 압도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빅테크 기업이고 한 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담보해주는 것은 첨단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기술은 신산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며 경제패러다임마저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테크놀로지가 교육과 만나면 에듀테크(EduTech)가 되고 법률시장과 만나면 리걸테크(LegalTech)가 되며 금융과 만나면 핀테크(FinTech)가 된다. 전통적 오프라인 시장인 부동산도 디지털기술과 접목해 프롭테크(PropTech)라는 신기술, 신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female)과 기술이 만난 펨테크(FemTech)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는데 이는 여성의 건강관리, 경험 및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 기술을 말한다. 경제, 산업은 물론이고 문화, 교육 등 모든 영역에 테크놀로지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물론 예전에도 생활 속 실용기술은 필요했다.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잘해서 재산을 증식하는 기술을 재테크라고 불렀고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이고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세(稅)테크가 필요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이런 실용기술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생활에서 운이 70%, 능력과 기술이 30%를 좌우하는 '운칠기삼'이 보통이었지만 점점 기술과 능력, 지식이 중요해져 '운삼기칠' 사회로 변화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지정학의 중요성에 새삼 주목하지만 첨단 테크놀로지는 고전적인 지리의 한계마저 극복할 수 있다. 이를테면 디지털기술은 지리, 공간, 시간의 제약을 동시에 뛰어넘을 수 있는 범용기술이다. 디지털기술 덕분에 시간,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교역이 가능해졌고 지정학적 조건을 뛰어넘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국가와의 기술동맹도 가능하다. 지정학이 아니라 기술이 정치를 결정한다고 보는 '기정학'을 주창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인류문명을 발전시킨 근본 동인은 과학과 기술이다. 과학은 인간이 자연과 생명, 우주의 근원과 원리를 이해하는 앎의 지식이고 과학을 응용해 뭔가를 만들고 바꾸는 방법은 기술이다. 역사상 과학과 기술이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적도 일찍이 없었다. 산업혁명의 시작은 증기기관이라는 새로운 기술이고 정보화 혁명의 시작은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신기술이었다. 작금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은 블록체인, NFT, 5G,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같은 디지털 기술이다. 테크놀로지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단계에서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여러 분야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테크+X'가 중요했지만 테크놀로지가 변화와 성장의 필수 엔진이 된 지금은 모든 것에 테크놀로지가 접목돼야만 하는 'X+테크'가 중요하다. 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인이다. 테크가 부족하면 사회변화에 뒤처지는 정도가 아니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사업도, 인생도, 사랑도 테크놀로지가 필요한 테크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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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구 (과학문화칼럼니스트·럭스로보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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