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핵 강력대응.. 대화 테이블 복귀 긴밀 공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긴밀한 공조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3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017년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한미일 모두에 시급히 대응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라고 규정하고 "북한 도발에는 원칙에 따라 강력 대응하고,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하자"고 요청했다.

이날 회담에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등 한반도 안보 문제와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안보 협력 방안 등이 의제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3개국 회담에 앞서 전날인 28일 열린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와 3~4분간 만나 첫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나는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취임과 지방선거 승리를 축하하며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응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3개국 정상회담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 같은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간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공감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3국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3국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3분간 연설을 하며 정식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에서 가진 사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의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도모하는 데 있어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전날 한-호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날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한-폴란드 정상회담, 한-덴마크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졌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