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좌우로 마주앉은 尹·기시다..한미일 북핵 3각공조 강화

한지훈 2022. 6. 2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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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4년 9개월 만에 열린 29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담은 북핵 대응을 위한 '삼각 공조'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담에 앞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의) 안보 협력은 북핵이 고도화될수록 점점 더 강화되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지난 한미정상회담 직후 열린 미일정상회담 당시 강력한 대북 억지력이 부각된 점을 상기시키며 "한미일 공조 강화가 불가결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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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긴장 고조 속 4년9개월만 한미일 대좌, 협력 강화 공감대
바이든 "이런 형식의 추가 대화로 공조 지속·강화" 기대
기시다, 한미일 공동 군사훈련·日 방위력 강화 언급해 험로 예고도
4년9개월만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마드리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2.6.29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4년 9개월 만에 열린 29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담은 북핵 대응을 위한 '삼각 공조'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일관계 악화 여파로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이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던 상황을 해소하고, 보다 적극적인 한미일 공조를 약속하는 자리가 됐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둘러싸고 한반도 주변 정세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점차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역내 안보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한미일 협력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담에 앞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의) 안보 협력은 북핵이 고도화될수록 점점 더 강화되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삼각 협력은 우리의 공동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며 "거기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도 포함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지난달 21일 열린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했던 실질적 확장 억제 공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형식의 추가 대화로 3각 공조를 지속해서 강화해나가기를 바란다"며 이날 회담이 본격적인 한미일 협력의 시발점이 되기를 희망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지난 한미정상회담 직후 열린 미일정상회담 당시 강력한 대북 억지력이 부각된 점을 상기시키며 "한미일 공조 강화가 불가결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는 특히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진 경우 공동 훈련을 포함해 한미일이 함께 대응하고자 한다"며 한국 정부가 선을 그어온 3국 공동 군사훈련을 의제로 치고 나왔다.

한발 더 나아가 "한미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나가고자 한다"라며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음 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의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의 반일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일 공조의 현실적 장애물을 노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래픽] 한미일 정상회의 주요 발언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이날 회담은 미국 측의 양자 회담장에서 열렸다. 자연스럽게 바이든 대통령이 가운데 '호스트 석'에 앉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좌우로 마주 앉는 형태의 좌석 배치가 됐다.

마치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정상의 '밀착'을 주재하는 모양새처럼 비친 것이다.

앞서 한일 정상은 전날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이미 처음 대면하고 '미래 지향적인' 양국 관계에 대한 의지를 서로 확인한 터였다.

대통령실은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3국 정상은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 강화와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 간 안보 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미일 3국이 계속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담 시작 전 한미일 정상이 모두 착석한 가운데 취재진이 좁은 출입문으로 입장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취재 경쟁으로 몸싸움을 벌이다 시간이 지체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 종료 후 퇴장하는 기자들을 향해 "전투적인 취재진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며 "다치면 안 된다"고 농담을 던졌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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