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옛 소련권 국가 순방.. 나토에 맞서 세력 규합 나서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소련권 국가 등을 돌며 세(勢) 규합을 하고 있다. 친선 관계인 주변국들과의 연대 강화를 통해 서방의 제재로 인한 고립을 뚫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를 찾아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첫 해외 순방이었다. 이튿날인 29일 푸틴은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등 5국으로 구성돼 있다. 푸틴은 이 자리에서 미국과 앙숙 관계인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도 회담한다.
미국의 적성국으로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같은 입장인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 3월 21일부터 5월 21일 사이 카스피해 연안국과의 무역은 전년 대비 10%가 증가했다. 이 중 러시아 상품 수입이 3억1914만달러(4145억원)로 가장 많았다고 테헤란타임스는 전했다.
러시아는 브라질·인도·중국·남아공과 함께하는 신흥 5국 모임 브릭스(BRICS)를 통해서도 반서방 블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으며, 올해 의장국이자 브릭스 창립 멤버인 중국도 이를 지지하고 있어 두 나라의 가입은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전 세계 비료의 13%를 생산하는 러시아는 또 거대 농업국인 브라질과도 비료 공급을 매개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 쇼핑몰에 미사일 공격을 한 것과 관련 “러시아는 이제 세계 최대 테러 단체가 됐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의 상임이사국 자격을 박탈하는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를 조사하는 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20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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