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옹호' 美펠로시, 교황 집례 바티칸 미사서 영성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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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옹호를 이유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성체를 금지당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영성체를 받았다고 로이터·AP 통신 등이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집례로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거행된 성베드로·바오로 사도 축일 미사의 영성체에 참여했다.
미국 가톨릭교회에서는 낙태 옹호 정책을 견지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등 주요 정치인에 대한 영성체 허용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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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낙태권 옹호를 이유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성체를 금지당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영성체를 받았다고 로이터·AP 통신 등이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집례로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거행된 성베드로·바오로 사도 축일 미사의 영성체에 참여했다.
영성체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몸과 피로 여겨지는 빵·포도주를 나누는 의식이다. 미사에서 행해지는 영성체는 가톨릭 신자에게 축복이자 신성한 의무로 여겨진다.
이날 영성체는 바티칸 사제들에 의해 행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통상 자신이 집례하는 미사에서도 일반 신자들에게 직접 영성체를 행하지는 않는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펠로시 의장은 이탈리아 로마·바티칸 방문 중 이날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가톨릭교회에서는 낙태 옹호 정책을 견지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등 주요 정치인에 대한 영성체 허용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특히 미국 보수 가톨릭 교계는 교리상 가장 큰 죄악으로 받아들여지는 낙태를 옹호하는 태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이들에 대한 영성체를 영구 박탈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다.
샌프란시스코 대교구장인 살바토레 코르딜레오네 대주교는 지난달 펠로시 의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낙태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한편 고해성사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을 때까지 영성체 참여를 금지한다"고 못 박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펠로시 의장이 1987년 보궐 선거 당선 이래 내리 35년간 하원의원직(18선)을 유지한 정치적 기반이다.
펠로시 의장은 다만 낙태에 대한 입장과 관계없이 모든 신자에게 영성체를 허용하는 워싱턴DC 교구에서는 주기적으로 성당 미사에 참석해 영성체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영성체 논란과 관련해 낙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영성체가 정치적 이슈로 변질해선 안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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