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많아서"..학폭 신고 받고도 피해 학생 방치
[KBS 울산] [앵커]
울산의 한 중학교 학생이 같은 학교 선배에게 두 달간 금품을 갈취당하고, 괴롭힘을 당했는데요.
그런데 학교 측이 피해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신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같은 학교 중학생들이 나눈 SNS 대화 내용입니다.
1학년인 학생이 바지를 사지 않겠다고 하자 2학년생이 "네가 사라"며 강요합니다.
돈을 달라며 계속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받지 않자 받으라며 독촉합니다.
5월 초, PC방에서 처음 만난 2학년 선배가 SNS로 연락을 하면서 괴롭힘이 시작됐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전혀 모르는 사이였는데 이 무리들이 와가지고 이름을 물어보고, '돈을 달라. 돈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갖다 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괴롭힘은 두 달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피해학생이 피해사실을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 측은 제때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7일, 학생이 작성한 학교폭력 설문조사서입니다.
피해 내용과 가해 학생 이름이 적혀있지만, 당시 학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알고는 있었지만, 일이 많아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아동학대, 학교폭력 지난주부터 열 몇 건이 터졌습니다. 그거를 처리하고 진행하고 하는데 서류상에 문제도 있고 해서 알고는 있었습니다."]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요청하자,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더 괴롭혔다고 부모는 주장합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화장실에 있을 때 몰려와가지고 그때도 욕을 하고, 남녀공학인데 여학생들 다 있는 데서 바지를 벗기고, 아버지 욕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현재 피해 학생은 또 다시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워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지만 가해 학생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우선은 피해 학생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신건 기자 (god@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모레까지 최고 250mm 장맛비…오늘 밤 ‘최대 고비’
- “월급 빼고 다 오른다”…보복소비 줄고 알뜰족 는다
- [속보영상] 尹대통령 “한미일 협력, 세계 평화안정의 중심축”
- 김포공항 국제선 2년 3개월 만에 재개…항공권 값은 언제 내릴까?
- 완도 실종 일가족 추정 3명 숨진 채 발견…사망 경위 조사
- 태안 갯벌에서 캐낸 보물…조선 왕실의 ‘용머리 장식 기와’
- 한국-론스타 47억 달러 소송 절차 종료…조만간 선고
- [ET] “마스크는 ‘얼굴 팬티’”…열사병에도 안 벗는 日 젊은이들 왜?
- F-35A 추가 도입·KF-21 첫 시험비행…전투기 최신화 박차
- 사전 답사에 옷까지 갈아입고 도주…CCTV 속 새마을금고 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