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명색이 FA컵 8강인데..' 아쉬웠던 부산교통공사 홈 경기 운영

김형중 2022. 6. 2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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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7시 부산교통공사와 FC서울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이 열렸다.

부산교통공사는 '칼레의 기적'을 꿈꾸며 이변을 노렸지만 경기는 서울의 3-0 승리로 끝났다.

2022 하나원큐 FA컵 운영규정 3장 10조에는 기자석 시설물에 대한 설명이 있다.

지난 3월 부산교통공사의 2라운드 인천남동구민축구단과의 경기가 부산아시아드 보조구장에서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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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부산] 김형중 기자 = 29일 오후 7시 부산교통공사와 FC서울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이 열렸다. 부산교통공사는 ‘칼레의 기적’을 꿈꾸며 이변을 노렸지만 경기는 서울의 3-0 승리로 끝났다.

서울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부산교통공사가 간간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은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고, 부산교통공사는 객관적 전력을 극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좋았던 경기 내용과 달리 홈 경기 운영 및 시설은 아쉬움이 컸다. 대한축구협회컵(FA컵) 8강전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대회 운영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비롯된 문제들이었다.

일단 선수단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했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장 도착 후 버스에서 내려 락커룸이 있는 본부석 쪽으로 걸어오는 중에,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과 동선이 분리되지 않았다. 선수와 관중이 나란히 입장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었다. 관중들은 마음만 먹으면 선수들과 접촉이 가능했다. 동선을 분리하려는 홈 팀 관계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경기감독관이 홈 팀 관계자에게 보안 인력 배치에 대해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6시에 배치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보통 선수단 버스가 킥오프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하는데 킥오프 1시간 전에 보안 요원이 도착한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이었다.

하프타임 때도 아슬아슬한 상황은 이어졌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푸는데 관중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잔디 부근까지 내려와서 관전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하프타임이 끝나자 “이제 후반전이 시작되니 트랙에 내려오지 말라”는 안내 방송을 했다.

반드시 있어야 할 시설물의 부재도 아쉬웠다. 2022 하나원큐 FA컵 운영규정 3장 10조에는 기자석 시설물에 대한 설명이 있다. 여기에는 ‘테이블이 있는 좌석으로 전원 콘센트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또 '부득이하게 콘센트와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할 경우, 경기장 내에 미디어가 대체 이용 가능한 시설을 별도로 마련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날 부산아시아드 보조구장에는 애초에 기자석 자체가 없었다.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에 경기장을 찾은 취재진이 경기장 관계자에게 기자석의 위치를 묻자 “기자석이 따로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전기와 인터넷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결국 취재진의 요청으로 테이블과 의자, 천막이 마련되었지만 전기와 인터넷은 끝내 준비되지 못했다.

더욱 아쉬운 점은 이곳에서 올해 FA컵 경기가 이미 한 차례 치러졌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부산교통공사의 2라운드 인천남동구민축구단과의 경기가 부산아시아드 보조구장에서 열린 바 있다.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초반 라운드였기 때문에 문제점이 노출되지 않고 지나갔을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5라운드이자 8강전이었다. 대회 명성에 걸맞은 운영이 필요하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권위 있는 대회다. K3리그 부산교통공사 선수들은 FC서울이라는 K리그1 명문 구단과의 대결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러나 홈 경기 운영은 선수들의 열정에 미치지 못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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