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POINT] '4강 진출' 전북이 얻은 모든 것

[인터풋볼=김대식 기자(전주)] 전북 현대는 FA컵 4강 진출이라는 성과만 챙기지 않았다. 이번 승리가 전북에 가져다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전북은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4강행에 성공했다. 

전북은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원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확실히 상승세를 탄 전북이다. 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이 FA컵에서도 그대로 구현됐다. 리그 1위 울산 현대가 최근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지난 시즌과도 같은 대반격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전북이다. 

# 구스타보+송민규의 부활

구스타보가 부진한 사이, 김상식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선수를 믿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선수의 골 결정력은 감독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스타보는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움직임과 좋은 슈팅을 보여주더니 끝끝내 득점을 터트렸다. 앞으로도 구스타보가 득점을 이어간다면 조규성(김천 상무)이 전역해 복귀하기 전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구스타보의 부활 신호탄만큼 반가운 건 송민규의 경기력이었다. 송민규는 이번 시즌 부상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연달아 겪으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들쭉날쭉한 출전에 경기력이 좋을 수가 없었다. 김상식 감독도 경기 전부터 "좋은 모습 기대가 되고 있다"며 송민규의 부활을 기대했다.

송민규는 감독의 믿음에 120% 부응했다. 경기 감각이 100%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송민규다운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송민규는 킬러패스를 계속 넣어주면서 자신의 천재성을 증명했다. 바로우와 김진수에게만 의지했던 전북의 측면 공격에 이제는 송민규가 가세할 수 있게 됐다.

# 쿠니모토 휴식

수원전에서는 결장했지만 후반기 전북을 이끄는 핵심 선수는 쿠니모토다. 김상식 감독은 쿠니모토가 계속해서 후반기에 출전하면서 체력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쿠니모토가 종종 부상도 있는 선수이기에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쿠니모토는 관중석에 편안하게 팀의 승리를 지켜봤다. 대신해 출전한 김진규는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 경기력에 대한 확신

현대가 더비 3-0 완승, 수원전 2-1 승리로 확실히 자신감을 챙겼던 전북은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어렵게 1-1로 비기면서 확실한 반등이 아닌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FA컵 8강은 확실히 후반기 전북의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걸 증명한 경기였다. 전북은 일주일 전에 리그에서 만났던 수원이 전북 맞춤 전술을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수원 공략에 애를 먹지 않았다. 전반기처럼 특정 선수의 경기력에 의존하는 경기력이 아니라 팀플레이로 수원을 제압했다.

그토록 득점이 터지지 않았던 구스타보까지 골 가뭄에서 탈출했다. 좋은 경기력이 필수였던 송민규 같은 선수도 활약상이 좋았다. 결과와 내용 모두 얻어낸 전북은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