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축구' 울산 팬들, '선방쇼' 부천 GK에게 엄지 '척'→GK는 '90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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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포츠의 아름다움이다.
울산현대 팬들이 부천FC 이주현 골키퍼에게 찬사를 보냈고 이주현은 90도 인사로 화답했다.
120분 내내 보여준 선방쇼에 울산 팬들도 이주현의 활약을 인정하고 엄지를 치켜 세운 것이다.
경기가 완전히 끝난 뒤에도 울산 팬들은 이주현을 포함한 부천 선수들 모두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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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곽힘찬 기자= 이게 스포츠의 아름다움이다. 울산현대 팬들이 부천FC 이주현 골키퍼에게 찬사를 보냈고 이주현은 90도 인사로 화답했다.
울산은 29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전후반을 1-1로 마친 뒤 이어진 연장+승부차기에서 6-5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전반전에 이의형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자책골에 힘입어 더블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울산은 전반 32분 실점한 뒤 고전했다. 실점 직후 바코를 투입했지만 동점골엔 실패했다. 그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청용이 들어갔고 교체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후반 2분 이청용이 중앙에서 흔들고 김민준이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 것이 부천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분위기는 단숨에 울산으로 넘어왔다. 울산은 레오나르도까지 투입하며 부천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좀처럼 역전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연장 후반까지도 마찬가지였다. 레오나르도의 헤더, 바코의 감아차기 슈팅이 계속 나왔으나 부천 이주현 골키퍼가 슈퍼 세이브로 전부 막아냈다. 울산의 맹공에 흔들릴 법 했지만 이주현은 끝까지 버텼다.
결국 연장 후반도 1-1로 마무리됐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그런데 그때 울산 홈 관중석 쪽에서 환호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울산 팬들의 박수는 울산 선수들을 향한 것이 아닌 이주현을 위한 박수였다. 120분 내내 보여준 선방쇼에 울산 팬들도 이주현의 활약을 인정하고 엄지를 치켜 세운 것이다.
얼떨결에 상대 홈팬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이주현은 곧바로 홈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90도로 인사를 했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보통 경기가 거칠어지면 선수와 상대 관중 사이에 신경전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울산 팬들은 ‘낭만 축구’가 뭔지 보여줬다.
결국 승부차기는 울산의 조수혁 골키퍼가 부천의 6번째 키커의 킥을 막으면서 울산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완전히 끝난 뒤에도 울산 팬들은 이주현을 포함한 부천 선수들 모두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대혈투였지만 울산 팬들은 축구 그 자체를 즐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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