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 모두 4강행..FA컵 올해는 이변 없었다
대구는 안방서 포항 3 대 2로 제압
전북, 수원 완파..서울도 3 대 0 승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은 이변의 무대였다. 약체가 강호를 무너뜨리는 ‘자이언트 킬링’이 속출하더니 아예 우승컵도 2부리그 전남 드래곤즈에 돌아갔다.
올해 FA컵은 정반대로 흘러간다. 한국 축구의 최강이라 공인받을 수 있는 우승을 가시권에 둔 4강은 1부 강호들의 차지가 됐다.
울산 현대는 2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부천FC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해 가까스로 4강행 막차를 탔다. 진땀승을 거뒀지만 일단 3년 연속 4강에 오른 K리그1 선두 울산은 FA컵 우승까지 ‘더블’(2관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울산은 FA컵에 유독 강한 면모를 지닌 2부 3위팀 부천에 고전했다. 부천은 2016년 울산의 라이벌인 전북 현대를 꺾고 FA컵 4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올해도 수원FC와 광주FC를 잇달아 무너뜨린 FA컵 강자다.
그래도 K리그1 선두인 울산의 전력이 객관적으로 앞서지만 경기는 예상을 깼다. 울산은 전반 33분 이의형의 기습적인 터닝슛에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경기 주도권은 쥐었지만 정작 골문을 가르는 득점이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다행히 울산은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행운의 동점골을 얻었다. 후반 3분 울산 김민준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부천 이용혁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자책골이 됐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바코와 이청용, 레오나르도를 잇달아 교체 투입해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울산의 잇단 공세는 부천의 강한 저항에 가로막히면서 전·후반 90분을 넘어 연장전에서도 승패를 결정짓지 못했다.
울산은 부천과 승부차기에서도 5번째 키커까지 모두 득점을 벌이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울산은 부천의 6번째 키커인 국태정이 실축한 사이 김성준이 골문을 가르면서 4강행을 결정지었다.
대구에선 홈팀 대구FC가 홍정운과 제카, 고재현의 연속골을 묶어 포항 스틸러스를 3-2로 눌렀다. 전주에선 홈팀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과 일주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구스타보가 헤딩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김진규와 한교원이 한 골씩을 보탰다. 전북이 수원과 FA컵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없이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C서울도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꾸던 K3리그(3부) 부산교통공사의 돌풍을 3-0으로 잠재웠다.
FA컵 4강전은 7월 조 추첨을 통해 상대와 장소, 일정이 결정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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