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에 맞서 살길 찾는 PGA투어..유럽대회·콘페리투어에 '문호 확대'
2부 투어도 '티켓 확대'에 퀄리파잉 스쿨 부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유럽 투어와의 연대를 강화하며 세계 골프의 미래 스타들을 끌어모으는 문호 확장에 나섰다. 돈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사우디 LIV 골프’에 맞서기 위해서다.
PGA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29일 DP월드투어(유럽프로골프) 키스 팰리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으로 2023년까지 함께하는 양측의 전략적 제휴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양측이 확인한 동맹강화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PGA투어의 유럽투어에 대한 투자 확대, 총상금 규모의 점진적 증가, 선수 교류 등을 담고 있다. 두 투어는 이미 지난해 유럽투어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PGA투어의 바바솔 챔피언십과 배러쿠다 챔피언십에 양 투어 선수들이 교차 출전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발표 중 새로 눈길을 끄는 내용은 2023년부터 유럽투어의 시즌 상위선수 10명이 다음 시즌 PGA투어 카드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미 투어 카드를 확보하고 있는 선수를 제외한 10명에게 PGA투어 진출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직행할 수 있는 지름길이 열린 셈이다.
PGA투어는 아울러 지금까지 콘페리투어(2부 투어)의 시즌 상위 25명에게 부여하던 다음 시즌 PGA투어 진출 티켓을 내년부터 3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폐지했던 퀄리파잉 스쿨도 10년 만에 부활해 상위 5명에게 투어 카드를 주기로 했다.
그동안 전 세계 골퍼들이 PGA투어에 진출하려면 일단 콘페리투어 Q스쿨에 합격한 뒤 콘페리투어에서 1년 이상 활약하면서 시즌 상위 25명 안에 들어야만 했다. 올해 김성현과 안병훈이 다음 시즌 PGA투어 카드를 획득한 방법이다. 초청선수로 PGA투어 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등의 방법은 선수층이 두껍고 경쟁이 치열한 남자골프에서는 극히 희박한 길이다.
PGA투어의 이번 결정은 골프 투어에 전 세계적인 교두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의 골프선수들이 궁극적으로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에 진출하는 다양한 길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PGA투어의 문호확대 방침은 미국 진출을 선수생활의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선수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아시안투어를 주무대로 활약 중인 김주형,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김비오, 신성훈 등 많은 선수들이 연말에 콘페리투어 Q스쿨에 응시할 계획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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