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에서 1부로! 인생역전 김범수 "모두들 기 죽지 마세요"
[앵커]
축구에서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씌어졌습니다.
동호인 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1년도 안돼 프로축구 1부 리그 무대에 데뷔한 건데요,
주인공인 제주 유나이티드 김범수 선수를 이준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장신 수비수를 괴롭히는 빠른 발과 과감한 드리블 돌파까지.
꿈에 그리던 1부리그 데뷔전에서 후회없는 36분을 소화한 제주의 김범수는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4부리그 무대를 누비던 무명 선수였습니다.
[김범수/제주 Utd. : "어머님이 우셨어요. (1부리그 데뷔전) 끝나자마자 전화가 바로 오더라고요. 잘했다 고생많았다 꿈을 이뤘구나 하시면서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김범수의 축구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입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해 군대에서 장갑차를 몰던 김범수는 전역 후 7부리그 격인 동호인 리그에서 뛰다가, 작년에 K4 리그 중랑 축구단 감독의 눈에 띄게 됩니다.
[최정민/서울중랑축구단 감독 : "(범수한테) 축구 한번 해보고 싶지 않냐 그랬더니 너무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 날 제가 직접 태워서 중랑으로 데려갔습니다. 지금 너무 보고싶다 범수야."]
4부 리그에서 재능을 꽂피운 김범수는 제주 스카우터의 레이더 망에 포착됐고, 1부 리그 선수라는 꿈을 이뤘습니다.
롤모델 구자철이 팀 동료라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구자철 : 범수야, 형이 어려워?"]
[기자 : "어렵죠. 안 어렵겠어요?"]
[구자철/제주 Utd.: "축구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충분한 롤모델이 된다고 생각해요. 파이팅!"]
좌절하고 포기하기 보다 꿈을 향해 뛰다보면 기적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김범수는 말합니다.
[김범수/제주 Utd. : "밑에 있다고 해서 계속 좌절하고, 내가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기 안죽었으면 좋겠고 자신감을 더 갖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이형주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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