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까지 장착한 '괴물' 안우진 "인생 첫 포크볼로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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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으로 맞선 2회초, 키움 히어로즈 선발 안우진(23)은 선두타자 나성범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뚝 떨어지는 공을 던졌다.
108개를 던진 안우진의 투구 분석표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최고 시속 157㎞'가 아닌 '포크볼 2개'였다.
키움의 1-0 승리로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은 "나성범과 최형우, 소크라테스는 왼손 타자에 장타도 있어서 한 번 유리할 때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지난 24∼26일 부산 원정 때 송신영 투수코치에게 포크볼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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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0-0으로 맞선 2회초, 키움 히어로즈 선발 안우진(23)은 선두타자 나성범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뚝 떨어지는 공을 던졌다.
예상치 못한 공에 방망이를 헛친 나성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최고 시속 160㎞까지 찍은 안우진이 실전에서 처음으로 포크볼을 던진 순간이다.
안우진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108개를 던진 안우진의 투구 분석표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최고 시속 157㎞'가 아닌 '포크볼 2개'였다.
안우진은 2회 1개, 5회 1개의 포크볼을 각각 던졌다.
첫 번째 포크볼은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회 선두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구사한 포크볼은 내야 땅볼로 연결돼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키움의 1-0 승리로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은 "나성범과 최형우, 소크라테스는 왼손 타자에 장타도 있어서 한 번 유리할 때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지난 24∼26일 부산 원정 때 송신영 투수코치에게 포크볼을 배웠다.
새로운 구종을 추가한 지 며칠도 안 돼서 나성범과 최형우 등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를 줄줄이 돌려세운 것이다.
안우진은 "나성범 선배에게 던진 건 의도한 대로 잘 떨어져서 삼진을 잡았고, 최형우 선배는 스트라이크 존에 몰린 포크볼이라 좀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에서 포크볼을 잘 던지는 (김)태훈이 형이나 다른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고, 송신영 코치님도 불펜 피칭할 때마다 많이 봐주신다"고 했다.
이날 안우진은 KIA 에이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지난 11일 광주 맞대결에서는 안우진이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양현종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18일 만에 설욕한 소감으로 그는 "이렇게 대단한 선배님이랑 맞붙어서 승리해서 더 좋고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시속 160㎞도 좋지만, 김광현이나 양현종 같은 국내 최고의 투수가 구속보다는 강약 조절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부분에 대해 연구해야 더 발전한다"고 일침을 놨다.
안우진은 "그래도 오늘 게임 끝나고 감독님이 하이 파이브는 해 주셨다"면서 "당연히 더 발전하고 싶기에 감독님 지적을 다 받아들여 발전하려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8승이 개인 시즌 최다승이었던 안우진은 이날 9승째로 자신의 기록을 하나 넘어섰다.
지금 페이스라면 특급 투수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15승은 물론이며, 운이 따라준다면 20승까지 넘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숫자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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