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보복소비 줄고 알뜰족 는다

조정인 입력 2022. 6. 29. 21:37 수정 2022. 6. 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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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가 더 오른다는 소식밖에 들리지 않는 요즘입니다.

소비자들이 예상한 앞으로 1년간의 물가 상승률, 기대 인플레이션율 역시 이달 3.9%로 10년여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달보다 0.6% 포인트 올랐는데, 그 폭만 보면 역대 최대치였습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에 대한 불안감, 그만큼 커졌다는 얘긴데요.

물가 부담 탓에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 4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고물가에다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상황이 바뀐 겁니다.

자연스레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는데요,

조정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가 쌓이는 앱을 이용하는 직장인입니다.

평소 걷기를 즐기다 보니 꼬박꼬박 쌓이는 포인트만 활용해도 점심 한 끼를 때울 수 있습니다.

["쿠폰으로 해주세요."]

포인트를 모아 바꾼 커피로 후식까지 해결합니다.

휴대전화에 깔려 있는 이런 앱이 8개가 넘습니다.

[이경혜/직장인 : "광고를 본다거나 미션을 수행하거나 그리고 퀴즈도 풀 기도 하고, 한 달에 한 7~8만 원 정도를 모으고 있고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알뜰족이 늘고 있습니다.

이 직장인은 월급을 잠시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일명 파킹 통장 등을 만들기 위해 주거래 은행까지 바꿨습니다.

또 식비와 교통비 같은 필수 지출 이외에는 씀씀이를 크게 줄였습니다.

[이민규/직장인 : "그전에는 그래도 자기 만족을 위해서 맞춤 셔츠를 입었다면, 최근에는 그냥 아웃렛 가서 싼 거 사고 있어요. 대출 금리도 오르고 내 소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식당이나 제과점 대신 편의점을 찾는 발길도 늘었습니다.

이 편의점의 경우 최근 도시락 제품은 물론 제과점이나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한 빵과 디저트의 매출까지 증가했습니다.

SNS 등에는 절약 꿀팁을 알려주는 이른바 '짠테크'는 물론, 지출을 아예 안 하고 일정 기간을 살아가는 '무지출' 도전까지 등장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푸념만 나오는 요즘,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최경원 조원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안재우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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