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아빠·엄마 맞았다.. 차량 속 일가족 지문, 모두 일치
경찰이 한 달간 체험학습을 떠난다며 학교를 결석하고 실종된 광주광역시 초등학생 조유나(10)양 가족의 아우디 승용차를 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도 송곡선착장 인근 바닷속에서 인양했다. 경찰은 육지로 건져낸 차량 안에서 조양 가족 시신 3구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20분쯤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로부터 약 80m 떨어진 앞바다에서 조양 가족의 승용차를 인양해 송곡선착장으로 이동한 뒤 오후 1시20분쯤 차량 안에서 시신 3구를 확인했다. 지문 대조 결과 시신 3구는 조양 가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 그리고 조양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버지 조모(36)씨 시신은 안전벨트를 맨 채 운전석에 엎드린 상태였고, 뒷좌석에는 어머니 이모(35)씨와 조양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옷차림은 지난달 30일 밤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 펜션을 빠져나가면서 방범카메라(CCTV)에 포착된 모습과 동일했다. 앞자리에선 슬리퍼가, 뒷자리에서 휴대전화 2개가 든 이씨의 루이뷔통 가방이 발견됐다. 트렁크에서는 낚싯대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한 달쯤 바닷속에 있었던 시신이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지문 상태는 양호했다”며 “신원을 확인한 만큼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차량의 기어가 주차 상태인 ‘P’로 돼 있었다며 고장과 사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차량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시신에 특이한 외상이 없고 범죄 징후도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동기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17일 조양의 학교에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체험학습을 신청하기 전 조씨가 인터넷에서 ‘수면제’ ‘방파제 추락 충격’ ‘완도 물때’ ‘루나’ 등 극단적 선택과 관련 가능성이 있는 용어들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인양 현장에는 주민들이 나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인양 과정을 지켜본 전수미(41)씨는 “마지막 순간에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었을 것 같다”며 “고2 딸이 있는 엄마 심정으로 유나가 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 조씨의 남동생과 외삼촌도 이날 현장에서 인양 모습을 지켜봤다. 조씨의 부친은 작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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