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간 명품 투수전..안우진·양현종 '장군멍군'(종합)
기사내용 요약
안우진, 7이닝 7K 무실점으로 판정승…시즌 9승
양현종도 7이닝 9K 1실점으로 호투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양현종(34·KIA 타이거즈)과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과 KIA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안우진과 양현종은 나란히 에이스다운 쾌투를 선보였다.
안우진은 7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역시 쾌투를 선보였다. 7회말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키움에 선취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4회말 수비 도중 왼쪽 허벅지에 약간의 통증을 느끼고도 7이닝을 버텼다.
키움이 1-0으로 승리하면서 둘의 희비도 엇갈렸다.
안우진은 시즌 9승째(4패)를 수확해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4월 26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이어온 개인 7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시즌 3패째(7승)를 떠안았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손꼽히는 양현종과 안우진의 유형은 서로 다르다. 양현종은 원숙미를 갖춘 좌완 투수고, 안우진은 우완 파이어볼러다.
안우진은 시속 150㎞ 후반의 강속구에 예리한 슬라이더가 강점이다.
시속 140㎞ 후반대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던지는 양현종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정교한 제구에 노련함을 바탕으로 한 완급 조절로 상대 타자를 요리한다.
구단 집계에 따르면 이날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7㎞의 직구(46개)와 슬라이더(31개)를 내세워 KIA 타선을 압도했다. 간간히 평균 시속 130㎞대의 커브(19개)를 섞어던지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102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이날 체인지업(17개)보다는 슬라이더(25개)를 더 많이 구사했다. 직구(58개)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최고 구속이 시속 149㎞로 다른 때보다 많이 나왔다.
둘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 11일 광주 경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11일 경기에서는 양현종이 판정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6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해 승리를 따낸 반면 안우진은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볼넷 4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번에는 안우진이 판정승을 거두며 지난 경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양현종도 잘 던졌지만 KIA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양현종과 안우진은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수 차례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현종은 1회말 두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이정후, 송성문에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용규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2회초에는 안우진이 볼넷과 폭투로 만난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 김선빈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안우진은 4회초 선두타자 이창진에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이번에도 실점하지는 않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안우진은 나성범에 진루타를 허용했지만, 황대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현종도 4회 또 위기를 만났다.
양현종은 4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을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송성문이 1루 강습 타구를 날렸고, 황대인이 이를 잡아냈다. 양현종이 수비를 위해 뛰어가다 다리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낀 듯 베이스 커버가 늦었고, 황대인이 급히 슬라이딩을 하며 베이스를 터치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송성문의 발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후속타자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양현종은 김수환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양현종은 김웅빈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포수 박동원이 1루 주자 김수환을 정확한 송구로 견제사시키면서 양현종은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초 볼넷과 안타로 1사 1, 2루에 놓였던 안우진도 류지혁에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한 뒤 박찬호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안우진이 6, 7회를 별다른 위기없이 넘긴 반면 양현종은 7회말 결국 실점했다.
선두타자 이용규에 볼넷을 헌납한 양현종은 김수환에 희생번트를 허용해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그는 김웅빈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지영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키움에 선취점을 줬다. 이지영이 도루에 성공하면서 2사 2루가 됐지만, 양현종은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아 추가 실점하지는 않았다.
안우진과 양현종 모두 8회 교체됐다.
키움 불펜진이 8, 9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안우진은 승리를 낚는데 성공했다. 키움도 4연승을 질주했다.
양현종은 호투하고도 웃지 못했다. 또 팀의 3연패까지 지켜봐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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