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차 싣고 바닷길로, 제주 선박 여행객 '쑥쑥'
올해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거나 높게 뛴 요금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뱃길로 발길을 돌리면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선박을 통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31만43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9300여명보다 갑절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23만4500여명)과 비교해도 34% 늘었다.
뱃길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증가한 이유는 항공권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하늘길 예약이 쉽지 않은 데다 요금도 올랐기 때문이다. 거리 두기 조치 해제 이후 여행심리는 빠르게 회복된 반면 해외여행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자 여행 수요가 계속 제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669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644만명보다도 많다.
이렇다 보니 현재 제주지역 항공권 예약률은 주중과 주말을 더해 95%에 이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를 추가로 투입할 수 없을 정도로 제주공항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이 가득 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여름 휴가철까지 다가오면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권 구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높게 뛴 렌터카 대여요금, 한달살기 등 장기 여행객, 차박과 캠핑 수요 증가도 뱃길 이용이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 4일 이상 제주에 머물 경우 차량 선적 비용과 렌터카 대여비용을 비교해 경제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뱃길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보다도 증가한 상황으로, 개별 관광객은 물론 단체 관광객이 선박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온라인에 ‘자기 차량 이용해 제주 여행하기’ ‘차량 선적 탑승기’ 등의 정보가 예전에 비해 부쩍 늘었다. 뱃길 여행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제주에서는 목포, 우수영, 진도, 완도, 여수, 녹동, 부산, 인천, 삼천포 등을 오가는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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