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 펼쳐진 고척, 승자는 안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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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투수들이잖아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4패)째를 거뒀다.
양현종은 7이닝 5안타 2볼넷 9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당시에는 투구수 100개로 6이닝 2실점한 양현종이 팀의 5-2 승리로 선발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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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4패)째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키움(46승1무28패·승률 0.622)은 선두 추격의 고삐를 더욱 바짝 당겼다.
안우진의 경기 운영은 매끄러웠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구속보다 강약조절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점을 신경 써 보완해야 한 단계 성장한다”고 말했는데, 안우진은 삼자범퇴를 3차례 섞은 안정적 투구로 화답했다. 나머지 이닝에선 득점권 위기가 3차례 발생했지만, 구위로 압도하거나 구속차 큰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무려 108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57㎞였다. 이날은 시속 20㎞ 가까이 차이 나는 커브와 조합도 훌륭했다. 0-0으로 맞선 5회초 2사 1·2루선 7구 승부 끝에 시속 129㎞ 커브로 박찬호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밖에도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로도 완급조절에 힘을 썼다.
물론 결코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상대 선발투수가 양현종(34)이었다. 양현종은 7이닝 5안타 2볼넷 9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6회말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7회말 2사 후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은 게 뼈아팠다. 반면 안우진에게는 선발승 요건 충족을 도운 결정적 한방이었다.
이들 두 투수는 11일 광주에서 처음 선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는 투구수 100개로 6이닝 2실점한 양현종이 팀의 5-2 승리로 선발승을 챙겼다. 안우진은 초반에 4점을 내주고도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잘 버텼으나, 타선 지원이 모자랐다.
18일만의 리턴매치 양상도 양 팀 감독의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홍 감독은 “양현종 선수는 국내 제일의 투수다. 작은 플레이 하나에도 승부가 갈릴 수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안우진 선수는 지금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투수다. 저번 맞대결에선 우리 타자들이 잘 공략했지만, 결코 치기 쉬운 공을 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도 패전을 떠안을 만큼 명품 투수전이었다. 양현종은 노련한 투구로 이달 첫 QS+를 작성했지만, 이번에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안우진이 웃었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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