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7이닝 무실점+양현종 심리 꿰뚫은 이지영 적시타' 키움, KIA 꺾고 4연승 휘파람 [고척리뷰]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7회말 2사 2루 이지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29/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노련함과 패기가 거침없이 맞부딪친 현장. 하지만 그 전쟁을 끝낸 한방의 주인공은 36세, 리그 15년차 베테랑 포수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7회 터진 이지영의 결승타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안우진과 양현종. 김광현과 함께 2022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토종 투수간 맞대결이었다. 두 투수와 타선 못지 않게 수비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안우진은 3회까지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을 허용하며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 볼넷에 폭투가 겹치며 2루까지 간 최형우도 잔루로 남았다.

하지만 키움 타선도 양현종에게 2회까지 5개의 삼진을 내주며 힘을 쓰지 못했다. 3회도 3자 범퇴.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6회초 무사 이창진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자 안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29/

안우진은 4회초 KIA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하며 '노히트'가 끊겼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나성범-황대인으로 이어진 클린업을 모두 범타처리했다. 5회초에도 김선빈의 볼넷과 한승택의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적시타를 내주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안우진은 6~7회를 삼진 2개 포함 연속 3자 범퇴로 끝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종은 4회말 1루 커버 과정에서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사구로 1사 1,2루. 하지만 키움은 김웅빈이 뜬공으로 아웃된데 이어 1루주자 김수환이 KIA 한승택의 견제에 객사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이지영이 KIA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대타 김혜성이 뜬공, 김준완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6회말에는 양현종에게 삼진 2개 포함 3자 범퇴.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양현종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29/

하지만 0의 행진은 운명의 7회에 깨졌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카운트 0-2에서 남은 공을 잘 골라 걸어나갔고, 김수환이 완벽한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1올해로 36세, 베테랑 포수 이지영은 김웅빈이 삼진으로 물러난 순간 양현종의 안도를 놓치지 않았다. 역시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양현종의 133㎞ 슬라이더를 부드럽게 걷어올려 KIA 2루수 김선빈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양현종과 안우진의 맞대결은 7회를 끝으로 종료. 이후는 양팀 불펜의 불꽃튀는 대결이 이어졌다. 키움 김재웅은 볼넷 하나만 허용하며 막아냈다. 전상현도 키움 김준완에게 2루타, 이정후에게 고의4구,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에 처했지만, 박준태 김수환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9회초 KIA의 마지막 공격. 키움은 마무리 문성현이 나섰다. KIA는 1사 후 황대인이 안타로 출루하며 마지막 기회를 엿봤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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