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포항 3-2로 꺾고 FA컵 4강행
프로축구 대구FC가 4년 만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대구FC는 2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홍정운과 제카, 고재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3-2로 눌렀다.
이로써 4강 티켓을 손에 넣은 대구는 2018년 첫 우승에 이어 4년 만의 두 번째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대구는 대구은행파크에서 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2019년 이래 포항전 무패 기록을 7경기(3승4무)로 늘렸다.
최근 지는 법을 잊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대구의 기세는 FA컵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대구가 전반 12분 코너킥 찬스에서 포항 허용준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이 오히려 공격 본능을 일깨우는 촉매제였다.
대구가 자랑하는 해결사가 세징야의 발 끝에서 모든 득점이 나왔다. 전반 21분 세징야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재차 크로스로 올린 것을 수비수 홍정운이 가볍게 밀어넣은 것이 시작이었다. 대구는 전반 30분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세징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포항 수비에 막힌 것을 제카가 왼발로 정확하게 골문 구석에 꽂았다.
불이 붙은 대구는 전반이 끝나기 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도 세징야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고재현이 달려들면서 오른발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 주전 골키퍼인 강현무가 반 년 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세 골이나 내주는 수모를 겪는 순간이었다.
대구는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허용준에게 다시 한 골을 내줬으나 승패에는 영향이 없었다.
전주에선 홈팀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을 3-0으로 대파했다. 구스타보가 헤딩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김진규와 한교원이 한 골씩을 보탰다. FC서울도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꾸던 K3리그(3부) 부산교통공사의 돌풍을 3-0으로 잠재웠다.
FA컵 4강전은 7월 조 추첨을 통해 상대와 장소, 날짜가 결정된다.
대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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