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동 시간 짧아.. 편하게 서울 왔어요"

박연직 2022. 6. 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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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하네다 노선 2년 3개월 만에 운항 재개
한·일 수도 잇는 가장 빠른 하늘길
여행객 "나리타 대비 3분의 1 소요
김포서 택시 타고 시내 가기 편해"
양국 관광활성화 도움 기대감 커
日·대만·마카오 관광객 '복수사증'
붐비는 공항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운항이 재개된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일본으로 떠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하상윤 기자
“공항 접근성이 좋아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29일 오후 2시32분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은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들어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3월 운항 중단됐다가 이날 2년 3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양국 수도를 잇는 가장 빠른 하늘길인 이 노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연간 205만명이 이용하고, 성수기 탑승률이 98%에 육박했던 황금노선이다. 2019년에는 정기편만 주 21회 운항했을 정도로 인기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 OZ1075편과 대한항공 KE708편을 타고 입국한 여행객들은 들뜬 기분으로 캐리어를 끌고 입국장 밖으로 나왔다. 취재진과 환영인파를 보자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OZ1075편과 KE708편에는 각각 승객 33명과 45명이 타고 입국했다.

아이키 요오씨는 “하네다∼김포 노선은 공항으로 가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코로나19 이전에 주로 이용했었다”며 “공항이 깨끗하고 따뜻하게 환영해 줘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도쿄에 살다가 이날 귀국한 민현정(35)씨는 “나리타공항을 이용할 경우 집에서 1시간30분이 걸렸는데 하네다∼김포 노선에 비행기가 뜬다고 해 급하게 항공편을 바꿨다”며 “30분 만에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수 있어서 편리하게 서울에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김포로 향하는 관광객들도 기대감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형제들을 만나러 한국에 간다는 요코하마(?浜) 거주 70대 김말장씨(여)는 “집에서 공항까지 이동시간이 하네다는 나리타의 3분의 1 정도”라며 “김포공항에서는 큰 부담 없이 택시를 타고 서울 시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노인에게 큰 장점”이라며 웃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 지원을 받은 일본 여행사 관계자들도 이날 하네다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했다. 일본 JTB 직원인 이지리 가나코씨는 “하네다∼김포 항공 노선 재개가 양국의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 OZ1085편과 대한항공 KE707편은 각각 이날 오전 8시40분과 오전 9시쯤 승객 50∼60여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떠나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향했다.

정부는 지난 21일 일본 정부와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날부터 재개하고 주 8회 운항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수·토요일 각각 주 2회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한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도 각각 주 2회씩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한다. 정부는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나고 항공사 여건 등을 고려해 휴가철인 7월부터 운항 횟수를 증대할 계획이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로 멈춰섰던 김포공항 국제선이 다시 환하게 불을 밝히게 됐다”며 “김포∼하네다 노선은 양국 인적교류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코로나19로 상호 무사증입국이 잠정 정지된 국가 중 방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대만·마카오 방한객을 대상으로 국내에 여러 번 입출국할 수 있는 복수사증(C-3)을 다음달부터 발급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해당 국민이 관광 등 목적으로 방한하는 경우 90일 범위 내에서 1회만 사용 가능한 단수 사증을 발급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본인이 원하면 여러 번 방문할 수 있는 복수사증(1년 유효)을 발급하기로 했다. 신청서류도 신청서, 여권, 왕복 항공권만 제출하면 된다. 아울러 단체여행객에 대한 전자사증 제도도 시행한다. 재외공관 지정 국외 전담 여행사가 모객한 5인 이상 단체관광객은 재외공관 방문 없이 법무부 전자비자센터에서 온라인으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박연직 선임기자·박미영 기자,하네다=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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