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암호화폐와 파이낸스

이노성 기자 2022. 6. 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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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송곡항 앞바다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가 29일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날 낮 인양한 승용차 내부를 수색해 탑승자 3명을 확인.

시신 3구의 옷차림은 조 양 가족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일치.

경찰은 조 양 부모가 암호화폐 '루나'를 구매했다 손실을 본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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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송곡항 앞바다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가 29일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날 낮 인양한 승용차 내부를 수색해 탑승자 3명을 확인. 시신 3구의 옷차림은 조 양 가족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일치. 경찰은 지문 대조와 DNA 분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 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30대 중반의 부부와 초등학생 딸은 어쩌다 함께 숨졌을까요. 경찰은 조 양 부모가 암호화폐 ‘루나’를 구매했다 손실을 본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또 조 양 부모가 포털사이트에서 루나는 물론 ‘수면제’를 검색한 이력을 확보. ‘김치 코인’으로 불리는 루나는 최근 급격히 폭락해 충격파를 안겼습니다.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는 루나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경고. 어나니머스는 “권 대표가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끼친 피해를 되돌릴 방법이 없다. 그의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행적을 조사하겠다”고 주장. 검찰도 테라폼랩스에서 일했던 전 임직원들의 출국을 약 한 달간 금지. 또 테라-루나로 작동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과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하네요. 금융감독원도 제2의 루나 사태를 막기 위해 ‘가상자산시장 리스크 협의회’를 가동.

금융·사법기관의 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암호화폐 위험성이 일찌감치 예고됐는데 규제는 늘 뒷북이었거든요. 루나는 IMF외환위기 때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든 ‘파이낸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연 10%가 넘는 고이자를 미끼로 영업하던 전국의 파이낸스사들은 1999년 줄도산 합니다. 부산에서만 돈을 맡긴 3만 여명이 1조5000억 원을 허공에 날려야 했습니다. 투자자 중 일부는 충격을 받아 전신이 마비되거나 생을 마감하기도. 그때도 “금융당국이 팔짱만 끼고 있다 화를 키웠다”는 비난이 거셌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경고음은 이미 울렸습니다. 더는 팔짱만 끼고 있어선 안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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