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탈레반과도 관계 구축 노력".. 서방 압박에도 건재 과시

이병훈 2022. 6. 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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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에 오른 것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G7과 나토 정상회의에서 서방 정상이 모여 러시아 제재를 논의하자, 푸틴 대통령이 친러 성향 지도자들과 연이어 접촉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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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이후 첫 해외 순방
"아프간 지원" 타지키스탄 방문 이어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도 참석
30일 귀국.. 印尼와 우크라 사태 논의
G7·나토 '對러 제재' 강화 논의에
친러 성향 지도자들 접촉 광폭 행보
서방·러, G20 정상회의 참석 신경전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8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 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밝은 얼굴로 대화하며 레드 카펫 위를 걸어가고 있다. 두샨베=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섰다. G7(주요 7개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압박에 대응해 옛 소련 국가와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 참석차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를 방문했다. 앞서 28일에는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를 방문해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타지키스탄은 아프간 북부 지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아프간 정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에는 러시아군이 타지키스탄 국경 방어를 지원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라흐몬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리는 아프간의 상황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상황을 통제하는 정치세력(탈레반)과의 연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흐몬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타지키스탄은) 아프간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고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에 오른 것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광폭 행보를 홍보하고 있다. 크레믈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통화해 비료 공급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30일에는 귀국 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CCTV에 포착된 우크라 쇼핑몰 폭격 순간 러시아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22M3)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27일(현지시간) 민간인 1000명 이상이 있던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의 쇼핑센터에 떨어져 폭발하면서 붉은 화염과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가 하늘로 솟구치는 순간을 포착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29일 로이터통신이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오후 3시51분55초에 날아든 미사일이 쇼핑센터를 초토화해 민간인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0명이 실종됐다. 크레멘추크=로이터연합뉴스
G7과 나토 정상회의에서 서방 정상이 모여 러시아 제재를 논의하자, 푸틴 대통령이 친러 성향 지도자들과 연이어 접촉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AP통신은 “이번 방문을 통해 푸틴은 서방의 광범위한 제재에도 자신이 고립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크레믈궁은 조코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방문 참석을 요청했다고 밝혔으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G7 정상회의 후 “조코위 대통령이 그것(푸틴 대통령 직접 참석)을 배제했다”며 “원격 참여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러시아 측은 즉각 반박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비동맹 중립 외교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조코위 대통령은 앞서 G20 의장국 자격으로 푸틴 대통령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정상회의에 초청한 바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한 조코위 대통령의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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