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준석 선택적 침묵 왜?..'흔들기 피해자' 부각 의도
자신 향한 비판엔 적극 응수
추가 공세 차단 효과도 노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택적 침묵 전략을 쓰고 있다. 공식 회의 발언은 줄이되,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적극 반박하고 역공까지 이어간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 배현진 최고위원과 장제원·안철수 의원 등과의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자 내놓은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자신이 갈등의 진원지가 아닌 흔들기의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격에는 단호하게 맞서면서 추가 공세를 차단하는 효과도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윤리위원회 전후 선택적 침묵 기조를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전후 기자들과의 약식 질의응답 발언(백브리핑)은 확 줄였다. 20일부터 29일까지 3차례 최고위원회의에서 간략한 언급만 하거나 발언을 하지 않았다. 28일에는 공개 일정도 잡지 않았다.
기자들 질의응답도 선택적으로 응하고 있다. 최근 공식 행사 후 기자들의 질문에 거의 답하지 않았다.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갈등, 윤리위원회 징계 등 불편한 질문들이 나온 시기였다. 반면 25일과 26일에는 ‘백범 김구 선생 73주기 추모식’ 등 행사에 3차례 참여했는데 모두 백브리핑에 응했다. 28일 ‘제2연평해전 기념행사’도 마찬가지였다.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적극 활용하고 있다. SNS의 경우 20일 이후 열흘간 총 14건의 글을 올렸고 이 중 절반은 자신에게 의혹을 제기하거나 비판한 인사에 대한 대응 글이었다. 안철수·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간장 한사발’, 김정재 의원의 ‘혁신위원회 이준석 사조직론’에 대한 반박 등이다.
이 대표의 선택적 침묵, 혹은 선택적 발언은 자신이 갈등의 진원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 입장에선 갈등과 논란이 탄압의 결과라는 점을 보여야 한다. 이 대표는 2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선 “제가 선제로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21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도 “제가 사안에 반응하는 걸 보면 저에 대해 공격하거나 과도한 시점에 하지, 먼저 공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SNS나 방송에서 적극 발언하는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운동장에서 싸우겠단 의도로도 해석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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