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차 신입 소방관 극단적 선택..직장내 괴롭힘 '쉬쉬'?

조재영 입력 2022. 6. 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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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두 달 전, 부임한 지 석 달밖에 안 된 스물여섯 살의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이후 이 소방관이 상관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던 사실이 드러났지만, 소방서 측은 유족들에게 이런 조사 보고서를 숨겼고, 가해자에게는 아무런 징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26살 홍 모 소방관의 부모는 아들이 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학 때부터 소방관을 꿈꿨고, 소방학교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아들이 소방관이 된 지 석 달 만에 세상을 등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들이 업무수첩에 남긴 유서에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지옥', '내가 이렇게 무기력하고 삶이 버거운데 누굴 위해서 살아가기엔 힘들다'는 알 수 없는 얘기만 적혀 있었습니다.

[故 홍 모 대원 아버지] "도대체 얘가 왜 이랬는지 전혀 정말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장례식장에 온 소방학교 동기들은 홍 대원이 선배 소방관으로부터 지독한 괴롭힘에 시달려왔다고 전했습니다.

홍 대원이 단체 대화방에 남긴 글.

"출동을 나가고 싶지만 한 선배 때문에 출동이 싫어진다"고 적었습니다.

둘만 탄 차에서 "분노조절장애처럼 운전대를 내리치고, 쌍욕을 하고, 무전기를 집어던진다"는 겁니다.

항상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신고만 해봐, 가만 안 둔다"고 협박했다고 했습니다.

[故 홍 모 대원 아버지] "이 사람은 출동 나갈 때도 자기 물건 안 챙기나 봐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 된다고…"

"선배가 얼굴과 가슴을 여러 번 때렸다", "7kg짜리 장비로 내 발을 찍으려 했다"고도 홍 대원은 적었는데, 현장을 목격한 대원도 있습니다.

결국 홍 대원이 숨진 뒤 열린 진상조사위에선 '직장 괴롭힘'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심지어 또 다른 대원도 같은 가해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가해자는 아무런 징계 없이 남아있고, 피해자만 다른 부서로 발령났습니다.

[소방 관계자] "가해자는 그대로 근무하고 있고 이런 문화는 절대 안 바뀐다고 생각하고…(피해자가) 의지할 데가 없는, 막다른 골목에 내모는…"

유족들은 진상조사 보고서라도 보여 달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과천소방서는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과천소방서는 최근 마지막 보완조사를 마쳤다면서, 오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가해자 징계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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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송지원

조재영 기자 (joj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341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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