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주검으로 조유나양 엄마 시신 확인..'수면제' 검색, 차량서 시신 3구 발견(종합)

강주리 입력 2022. 6. 29. 20:36 수정 2022. 9.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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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신 3구 중 1구 지문 대조 결과 확인

완도서 인양된 차량 운전석에 성인 남성
뒷좌석엔 부패된 성인 여성·여아 시신 발견
성별·옷차림 CCTV 속 조양 가족 모습 동일
금융권 채무 1억…‘수면제’ 검색 기록 나와

실종된 조유나 가족 차량 인양 시작 -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2022.6.29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마지막 행적 29일 만에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 인양된 조유나(10)양 가족 승용차에서 3구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1구에서 조양 어머니의 지문이 최종 확인됐다. 뒷좌석에서 발견된 부패된 여아 시신은 ‘제주도 한 달살이’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실종된 조양으로 추정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2구의 시신도 옷차림과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조양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 같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동일인으로 보고 있다. 조양 부모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만에 바다서 인양…사고 흔적 없어

광주경찰청과 광주 남부경찰서는 29일 승용차에서 발견된 시신 3구의 지문 대조 결과 1구는 광주를 떠나 송곡항 일원에서 연락이 두절된 조양의 어머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른 시신의 신원은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에서 조양 아버지(36) 소유의 아우디 A6 승용차를 인양했다. 승용차는 전날 오후 송곡항 방파제에서 80여m 떨어진 물속에서 뒤집힌 상태로 발견됐다.

운전석에는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는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로 추정되는 시신이 부패해 있었다.

경찰은 시신들의 옷차림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조양 가족의 마지막 모습과 같은 점, 성별, 연령대 등을 토대로 신원 확인에 들어갔다.

경찰은 검시와 부검을 통해 사인도 규명할 계획이다.

인양 당시 차량 지붕과 앞유리가 파손됐으나 다른 차와의 사고로 추정할만한 충격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트렁크를 제외한 차 문은 모두 닫혀있었으며 탑승자가 내부에서 밖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시도한 정황도 찾을 수 없었다.

- 조유나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량이 한달여만에 바다에서 발견돼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

‘제주 한 달 살기’ 체험학습 신청한 조양
엄마등에 축 처진 채 업힌 모습 마지막  

조양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9일∼6월 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조양은 아프다는 이유로 17일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러나 제주가 아닌 완도의 한 펜션에 5월 24일부터 묵었고 5월 30일 오후 11시쯤 승용차로 펜션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제주행 교통편이나 숙박시설을 예약한 흔적은 없었다.

당시 CCTV에는 조양이 의식이 없는 듯 어머니의 등에 축 늘어진 채로 업혀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양의 아버지는 손에 비닐봉지를 든 채 함께 차를 타는 모습이 펜션 CCTV에 찍혔다.

조양이 탄 차량은 같은 날 오후 11시 6분쯤 3㎞가량 떨어진 송곡항 인근 버스정류장을 지났다.

- 조유나(10) 양이 엄마 등에 업혀 나오는 모습. YTN 캡처

조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는 다음날 새벽 송곡항 인근을 마지막으로 순차적으로 꺼졌다. 5월 31일 오전 1시를 전후해 20분 간격으로 조양과 조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각각 꺼졌고, 오전 4시쯤 송곡항 인근에서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꺼졌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6월 16일 이후에도 아이가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공개 수사에 나섰다. 

이후 신고 6일 만인 지난 28일 경찰은 송곡항 앞바다에서 조양 가족의 승용차 부품과 차량을 잇따라 찾았으며 이날 오전 차량을 인양해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당시 탁한 물살과 짙은 틴팅 탓에 탑승자가 있는지 맨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조양 가족이 차 안에 있을 것으로 보고 유실 방지 조치를 한 뒤 이날 오전 차량을 인양했다.

- 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80m 지점 가두리 양식장 아래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이 수중에 있는 차량 내에서 케리어를 건져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 가족 경제적 어려움 겪은 듯
인터넷에 ‘루나 코인’, ‘수면제’ 검색

조양 부모는 어려운 경제적 형편에 놓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운영하던 컴퓨터 관련 매장의 문을 닫았고 이후 월세, 신용카드 대금 등을 밀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채무는 1억원 초반대로 파악됐다.

경찰이 조양 부모의 포털사이트 활동 이력을 분석한 결과 암호화폐인 ‘루나 코인’을 여러 차례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색 이력에는 ‘수면제’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 투자 실패로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통신 기록·신용카드 사용 기록 등을 확인해 가족의 행적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또 검시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인양 작업으로 분주한 송곡항’ -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앞바다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의 아우디 차량에 대한 인양작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2.6.29 뉴스1
- 경찰이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10m 바닷속에 잠겨 있던 조유나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완도 뉴시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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