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미세응고, 장기 코로나19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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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증을 불러일으키는 혈액응고는 코로나19의 여러 증상 중 하나다.
장기 코로나19가 혈액의 미세응고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주목한 여러 연구가 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기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에서 미세응고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연구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감염자의 거의 3분의 1에서 혈액 응고 이상을 발견한 영국의 연구도 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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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증을 불러일으키는 혈액응고는 코로나19의 여러 증상 중 하나다. 장기 코로나19가 혈액의 미세응고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주목한 여러 연구가 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는 급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후 코로나 증상이 지속된 환자 중 1년 뒤 완전히 회복된 사람은 3분의 1 미만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아미 배너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리면 혈전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로 인해 뇌졸중, 심장마비, 심정맥, 혈전증 등 관련 질환의 위험도 더 커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기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에서 미세응고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연구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감염자의 거의 3분의 1에서 혈액 응고 이상을 발견한 영국의 연구도 동력이 됐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소셜 미디어상에서 장기 코로나19환자에게 혈액이 응고돼 생기는 혈전을 풀어줄 항응고제 투약을 허가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하지만 항응고제는 잘못 사용할 경우 출혈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 옥스퍼드대 심장병전문의인 베티 라만 교수는 "미세응고를 선별하기 어려우며, 응고 이상이 코로나19에 의한 것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신중한 접근론을 펼쳤다. 이 때문에 먼저 임상시험을 거칠 필요성이 제기됐다.
영어 약자로 STIMULATE-ICP로 불리는 이번 연구는 바로 그러한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장기 코로나19 환자 4500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3개월간 통상적인 관리, 항히스타민제, 항염증제, 항응고제 4개 그룹으로 나눠 치료한 뒤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배너 교수는 이 임상시험의 결과가 "장기 코로나19의 피로와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힐-코비드(Heal-Covid)'라고 불리는 또 다른 연구도 진행 중이다. 수석연구원인 케임브리지대의 샬럿 서머스 교수는 "힐-코비드는 장기 코로나19 환자 치료가 아니라 그렇게 진행되는 것을 사전 예방하기 위한 치료법을 찾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118명의 참가자의 한쪽 팔에 항응고제를 투약하는 임상시험이 포함돼 있다. 서머스 교수는 "이는 병원에 입원한 이후 미세 혈전보다 큰 혈전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코로나19에 대한 핵심 통찰력을 제공한 '포스 코비드(입원이후 코로나19의 약자인 Phos-Covid)' 연구진도 응고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레스터대의 크리스 브라이틀링 호흡기내과 교수가 이끄는 포스 코비드 연구진은 입원 후 증상이 계속되는 사람들이 '만성 혈전 색전성 폐고혈압' 증세를 보이는지 조사하고 있다. 브라이틀리 교수는 "만약 이를 발견한다면 미세응고가 실질적 문제라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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