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밖에 나가기 두려우세요?" 에 모두가 "겁나요"..여기는 뉴욕

이용주 2022. 6. 2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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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뉴욕 특파원 이용주입니다.

여기는 뉴욕 맨해튼 북쪽의 용커스란 지역에 있는 아파트 앞입니다.

지난 3월 아시아 여성을 무차별 구타한, '증오 범죄'가 발생한 곳인데요.

이 여성이 폭행을 당한 이유는, 바로 피부색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인 여성도 같은 이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아시아계 여성들은 증오범죄에 희생될까 겁을 내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1층 현관 앞에서 갑자기 시작된 폭행.

겁에 질린 애처로운 손짓도 소용 없었습니다.

1분 반 동안 130번 넘게 때리고 발로 차고 밟았습니다.

침까지 뱉고 나서야 폭행은 멈췄습니다.

피해자는 67살 필리핀계 여성.

두개골이 골절되고 뇌출혈이 발생했습니다.

[바비 멘델사/아파트 주민(목격자)] "우편함을 확인하러 내려왔는데 한 여성분이 쓰러져 있어서 도우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피투성이였습니다."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피해여성을 만나러 3번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수십 년을 살아왔던 집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다이안 레인/아파트 주민] "그녀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여기에 더 이상 살지 않을 거예요. 살 수도 없을 거고요."

야근을 마치고 집에 가는 여성.

한국계 35살 유나리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유나리는 현관부터 6층까지 뒤를 밟은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유나 리가 남긴 작품으로 꾸며진 추모 전시회.

동료는 이 추모 활동을 끝으로, 뉴욕에서 더이상 살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스테파니 메이 황/전시회 큐레이터] "저는 유나의 아파트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뉴욕이 안전한 것 같지 않아 LA로 다시 이사가려고 합니다."

지난 1월 뉴욕 타임스퀘어 지하철역 승강장.

한인타운 인근에서 아시아계 여성들에 대한 묻지마 폭행.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서도 아시아 여성들에 대한 최루액 살포 사건이 있었습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욕설과 함께였습니다.

폭력과 심한 욕설, 성적인 위협.

아시아계 여성들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요즘 밖에 나가기 겁나는 분 있나요? 손 들어주세요."

참가한 여성들 서른 명 가까이가 모두 겁이 난다고 했습니다.

아시아계 여성들을 상대로 호신술 강의를 하고 있는 곳에 찾아갔습니다.

"스탑!"

위협적인 의도로 다가오는 사람에게 큰 소리로 멈추라고 경고합니다.

기본 자세부터 방어·공격 기술까지, 수강생들의 표정은 진지합니다.

[신디 리/수강생] "딸이 어디를 가는지 늘 확인합니다. 더 신경 쓰고 있어요. 너 어디 가니? 누구랑 같이 가니? 묻고, 친구 누구를 만나는지 모든 것을 확인합니다."

저도 직접 배워봤는데 따라하기가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강자는 늘고 있습니다.

내가 다음 범죄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칭/뉴욕시민] "최루액 분사기와 개인 경보장치를 갖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지금껏 이렇게 해본 적이 없거든요. 제가 다음 (범죄)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원 봉사자] "가해자의 눈을 향해 쏘고 곧바로 현장을 벗어나세요. 바람이 나를 향해 불 경우에 대비해서요."

호신용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

사람들이 몰리면서 준비한 물품은 금세 동이 났습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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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권지은

이용주 기자 (tall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3412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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