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속 '전남 조선업'..외국인 노동력 의존 심각
[KBS 광주] [앵커]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산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주변에 큰 배후 도시가 없으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전남의 경우 목포 등 주변 배후 도시 인구가 적고 기초단체들도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된 곳들이어서 노동력 확보 등에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인력 교육기관 입니다.
올해 3백명 양성이 목표지만 모집 교육생은 예년의 1/3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근처 대도시인 광주에서 인력을 구하려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김상진/현대삼호중 인재개발팀 : "광주같은 경우 기아차 같은 대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구요 그래서 현대삼호중공업이나 대불산단의 조선업체를 많이 꺼려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 최대의 조선소 밀집 지역인 울산시나 거제 등 영남권 지역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부산, 울산, 경남 등 부울경으로 불리는 조선업 배후 지역은 인구가 8백여 만명에 달해 손쉽게 일손을 구할 수 있는 반면 전남 서남권은 주변 도시 인구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지자체들로 둘러싸여 고작 60여만 명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인력에 의존했지만 대불산단 2백여 개의 협력업체의 외국인 근로자는 4천여 명으로 내국인 대비 68%에 달하고 이가운데 60%는 불법 체류자들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정석주/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무 : "동남권 지역보다는 서남권 지역의 인구소멸이 확연히 눈에 띕니다. 인구소멸지역을 대상으로 최소한 한시적으로 나마 특별대책(지역)을 마련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에서는 '외국인 고용특구' 같은 정부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합니다.
[고창회/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장 : "예전에는 24시간 가동하고 했었는데 이젠 그것도 잘 못하고 어떤 방법으로라도 외국인 인력이라도 시급히 들어와야 됩니다. 당장 1,500명 정도가 대불 산단에 필요한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고용 효과가 큰 조선업이 다시 융성기를 맞은 만큼 지역 인력 시장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조선업 정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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