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몸값 10조' 현대오일뱅크 10월 코스피 상장

심우일 기자 2022. 6. 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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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의 최대 혜택을 받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다.

증시 환경이 어렵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는 고공 행진 속에 현대오일뱅크는 '역대급 실적'이 예상돼 1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아람코 투자 당시 현대오일뱅크 기업가치가 8조 원가량으로 평가돼 IPO 과정에서 몸값이 10조 원 이상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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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예비심사 신청 6개월 만에 '승인'
상반기 실적 반영 9~10월 청약 등 진행
HD현대 수익성·재무구조 개선 '청신호'
유가·정제마진 강세로 실적 여건 우호적
[서울경제]

고유가의 최대 혜택을 받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다. 증시 환경이 어렵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는 고공 행진 속에 현대오일뱅크는 ‘역대급 실적’이 예상돼 1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 최대 주주인 HD현대(267250)의 수익성과 재무 구조 개선도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29일 현대오일뱅크의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3일 현대오일뱅크가 거래소에 예심을 신청한 지 6개월여 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329180)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가 73.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가 2019년 1조 3749억 원을 투자해 1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람코 투자 당시 현대오일뱅크 기업가치가 8조 원가량으로 평가돼 IPO 과정에서 몸값이 10조 원 이상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과 2018년 각각 IPO를 추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006800)·뱅크오브아메리카(BofA)·하나금융투자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상장에 다시 박차를 가해왔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각국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제품 수요가 호조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슈퍼스파이크(대폭등)’ 양상을 띠어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실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2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2.19달러(2.00%) 오른 배럴당 111.76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말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정유 업계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도 오름세로 6월 넷째 주(20∼24일) 주간 평균 싱가포르·두바이 복합 정제 마진은 일주일 전보다 5.09달러 오른 배럴당 29.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1분기에 이미 전년 동기보다 70.7% 증가한 704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정제 마진 강세에 따른 실적 호조에 더해 블루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을 바탕으로 청약 흥행을 노릴 만하다”고 예상했다.

IB 업계는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반기 실적을 반영해 9~10월 기관 수요예측, 일반 청약 등 본격적인 IPO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투자 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의 작성 기준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공모주 납입을 끝내야 하는 ‘135일 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IPO에 해외 투자자도 유치할 예정이어서 135일 룰을 적용받는데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경우 8월 중순까지는 일반 청약 후 공모주 납입을 마쳐야 해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앞세워 8월쯤 금융 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월까지 IPO를 마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오일뱅크까지 코스피 상장 대열에 가담하면서 그간 침체돼 있던 IPO 시장은 한층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조 5000억 원 수준의 몸값을 내세운 차량 공유 플랫폼 업체 쏘카가 8월 코스피 상장에 도전할 예정이며 케이뱅크는 30일 거래소에 예심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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