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네덜란드 총리 만나 "한국 기업 네덜란드 원전 정책 기여 희망"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한편, 반도체와 원전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논의하며 ‘세일즈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뤼터 총리와 회담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양국 관계와 실질 협력, 지역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 7차 핵실험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며,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강조했다. 뤼터 총리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네덜란드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가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주의 등 공동 가치에 기반해 발전해온 점을 평가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적인 도전 요인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방국 간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애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반도체 등 첨단기술과 원전 분야 협력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과 같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의 한국내 투자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장비 공급을 요청했다. 뤼터 총리는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 간 상호보완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신규 원전 건설 등 네덜란드가 원전 비중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것을 거론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양국 간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뤼터 총리가 이날 회담에서 오는 가을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히자 흔쾌히 그를 초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뤼터 총리가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이 윤 대통령을 내년에 국빈방문 형식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데 대해서도 즉시 수락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심진용 기자·마드리드|유정인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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