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에 깊어지는 경기침체] 기대 인플레↑ 소비심리↓.. 7월 빅스텝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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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소비자 체감경기도 가라앉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 심리가 뛰면서 내달 기준금리를 결정할 한국은행도 고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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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소비자 체감경기도 가라앉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 심리가 뛰면서 내달 기준금리를 결정할 한국은행도 고심중이다. 시장에선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5월(3.3%)보다 0.6%포인트나 뛰었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상승폭 또한 한은이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8년 이래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들이 향후 1년 동안 얼마나 소비자물가가 오를지를 전망한 수치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계속된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물가 고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게다가 상승 속도도 이전보다 빠르다는 지적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과거에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까지, 경기 회복 과정에서 일본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친 2011년 3월부터 1년 정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9%를 넘어 4%대에 이른 적이 있었다"면서도 "0.6%포인트 상승 속도는 과거보다 빠르다고 생각된다. 인플레이션, 미국 통화당국의 빅스텝 등 관련 뉴스를 예전보다 많이 접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를수록 경제주체들의 기대가 시장 물가에 반영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 가격에 영향을 미쳐 임금을 오르게 하고 다시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21일 "국내외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간 상호작용(feedback)이 강화될 수 있다"고 했다.
통상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경기가 활성화되지만 최근엔 경제침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CCSI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란 의미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인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 경기전망이 모두 하락했다.이처럼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시장에선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 한은의 빅 스텝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며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선제 대응이자 금융시장 안정 조치로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은 내부에서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하면 빅스텝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등은 여전히 한은이 빅스텝 없이 올해 연말까지 네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7월에 발표되는 물가상승률,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혜현기자 mo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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