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해마다 반복되는 모래 채우기..해법은?
[KBS 전주] [앵커]
이번에는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언론사와 함께 지역 소식을 전하는 풀뿌리K 순서입니다.
먼저, 간추린 소식입니다.
“무주 곳곳 나무 말라 죽어가…대책 마련 시급”
무주신문입니다.
무주군 곳곳에 심어진 나무가 말랐거나 죽어가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을 보면 적상면과 설천면, 무풍면 등에서 편백나무가 집단으로 말랐고, 가로수로 심은 벚나무와 은행나무도 죽었습니다.
무주군은 이상저온으로 인한 냉해와 가뭄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오는 9월쯤 다시 조사할 계획입니다.
“외토·외일마을 ‘건강영향조사 청원’ 수리 안 돼”
고창의 주간해피데이입니다.
고창군 성내면 외토마을과 외일마을에서 집단으로 질병이 발생해 주민들이 건강영향조사를 해달라고 전라북도에 낸 청원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을 보면 해당 마을 주민들은 마을 가축분뇨재활용시설에서 퇴비를 생산하면서 발생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집단 질병이 발생했다며 지난 해 12월 전라북도에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전라북도는 국립암센터 등의 분석 결과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해당 마을의 암 발생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산악용 오토바이에 주민 피해·산도 훼손”
완주신문입니다.
완주군 소양면 신교리 묵방산에서 산악용 오토바이 운행으로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산도 훼손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신문은 산악용 오토바이 주행으로 등산로와 등산용 계단이 파이거나 훼손되고, 장마철 산사태 위험까지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완주군은 산 주인이 통행을 막는 것 외에는 제지할 방법이 없다며 오토바이 운행 자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모래 채우기…근본책 찾아야”
부안독립신문입니다.
부안 변산해수욕장이 해수욕장 경사를 완만하게 하기 위해 모래를 채우는 작업을 마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을 보면 변산해수욕장은 새만금 물막이 사업 이후 계속되는 모래유실로 지난 2011년부터 11년째 모래를 채우고 있으며, 올해도 4억 원을 들여 덤프트럭 400여 대, 7천 세제곱미터 분량의 모래를 보충했습니다.
신문은 해마다 수억 원을 들여 모래를 채우는 대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친환경적인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엔 앞서 전해드린 대로 해마다 반복되는 변산해수욕장의 모래 보충 실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부안독립신문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김정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변산해수욕장에 모래를 채우는 작업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요,
올해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답변]
네, 최근 변산해수욕장에는 모래를 채우는 이른바 양빈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이 작업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째 해마다 이뤄지고 있는데요,
올해는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7,000㎥, 덤프트럭 400대가 넘는 분량의 모래를 변산해수욕장에 채워 넣었습니다.
새만금 사업 이후 변산해수욕장 모래가 계속 유실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이 힘을 모아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피해 상황이 받아들여졌습니다.
따라서 새만금사업단 측이 해마다 같은 양의 모래를 변산해수욕장에 채워 넣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모래를 해마다 채워 넣는데도 계속 유실되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사실 해안선을 인위적으로 개발한 탓에 전국의 많은 바닷가에서 모래가 쓸려나가고 있고, 언론을 통해 문제가 알려진 적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해변의 모래의 양을 조절해주는 모래언덕인 사구를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사구는 해안의 모래가 파도와 바람으로 인해 모래사장 가장자리로 밀려 쌓였다가 해안의 모래가 바다로 빠져나가면 적정량을 채워주며 해안선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앵커]
서해안 다른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인가요?
[답변]
부안의 여러 해수욕장도 마찬가진데요,
격포와 위도해수욕장도 가장자리에 스탠드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한 탓에 모래 유실이 심각했는데 다행히 뒤늦게나마 구조물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격포해수욕장은 몇 년 동안 양빈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바닥의 바위가 다 드러난 지경이었는데, 올해 연안정비사업을 통해 구조물 철거와 함께 엄청난 양의 모래를 채워 넣고 있습니다.
반면 고사포해수욕장의 경우 자연적으로 형성된 사구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고, 소나무 방풍림도 조성돼 모래 유실과 해양 환경변화가 다른 곳에 비해 적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을 관리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 야영장을 조성하고 관리하면서 전보다 많은 사람이 이곳에 드나들고, 갈수록 많은 영향을 줄 것이기에 사구 훼손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변산해수욕장은 앞으로도 해마다 예산 수억 원씩 들여 모래 보충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답변]
사실 지금처럼 해수욕장과 바닷가를 개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인위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면 모래가 유실되고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지금 상황이 나아지리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변산해수욕장에 해마다 수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들여 모래를 채우고 있지만 늘 같은 양의 모래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채우기 위해 다른 곳의 모래를 퍼오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구를 복원하고, 바닷가가 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자연의 힘에 맡기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발이 미치는 영향과 환경파괴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연환경을 개발과 돈벌이 대상으로 보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자연의 원래 모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앵커]
새만금 사업과 각종 개발로 서해안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겨울철 비산먼지에 이어 여름철 해수욕장 모래 유실까지.
해마다 수억 원씩 세금을 헛되게 쓰지 않도록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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