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규제 완화' 정부 움직임에..대학생들 "책임 떠넘기나"

윤정주 기자 2022. 6.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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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물가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그동안 규제해왔던 대학 등록금까지 올릴 수 있게 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학생들 거리로 나왔습니다.

윤정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든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에 모였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이들이 모인 건, 정부의 등록금 인상 움직임에 반대하기 위해서입니다.

[책임 떠넘기는 등록금 인상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지난 23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대학 총장들과 만나 '등록금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데에 정부 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동안 교육부는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낮춘 대학에 재정을 지원해 간접적으로 등록금 인상을 막아왔는데 앞으로 규제를 풀 수 있다고 말한 겁니다.

학생들은 정부가 대학이 재정위기를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걸 부추기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이민지/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 : 대학 내 재정 사용에 대한 자성과 정부의 감시 강화 없이 등록금 인상만 이야기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에, 물가까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 놓인 청년들의 삶부터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수빈/동덕여대 재학생 : 돈가스가 지금 1만2천원이 됐어요. 한 끼를 먹는데… 1~2년 취업 준비하고 회사에 들어간다, 이거는 진짜 꿈같은 이야기가 됐고…]

[김수민/서울교대 재학생 : 취업도 힘들고 연봉도 적고 집도 구하기 어려운데 등록금까지 올리고 물가 인상도 심하고 모든 게 청년 세대에게 너무 박합니다.]

어제(2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임금 인상이 물가 인상에 영향을 준다'며 대기업에 임금 인상 자제를 요구해, 비판을 받았는데 거꾸로 교육부가 대학 등록금 규제를 풀어주는 건 엇박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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