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최저임금 인상 속도 고민해야"

29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관해서 "최저임금(인상)은 방향은 맞지만, 속도·강도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많은 분들이 최저임금을 올리고 주 52시간제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점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유연화하는 것들이 있어야 하지 않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중기부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의 업종별·지역별 차등적용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이 장관은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업종별·지역별 차등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회복의 시간을 갖기도 전에 소상공인 분들이 겪는 고물가·고금리·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해 함께 가는 방법이 뭔지 고민을 한 축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저임금이 올라갔던 몇년 전을 상상해보면 주차장에서 주차 요금을 받던 분들이 어느 날 사라지시면서 키오스크가 배치됐다"며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압박이 더해지니 아르바이트생들이 어느덧 사라지고 가족들이 (일터에)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중소기업 전용요금제에 대한 질문에 "산업통상자원부 정책이니까 손을 놓겠다는 것이 아니라, 각 부처의 고유 영역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산업용 전기 내지는 특화된 전기요금에 대해선 산업부와 긴밀히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장관은 "납품단가 연동제는 시작이 중요한 게 아니라 끝을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런 이유로 기업들과 잦은 접촉을 하고 있다"며 말했다.그는 "납품단가 연동제에 대해 선행적으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가는 대기업들과도 얘기를 나눴지만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이 겪는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을 갖춰가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발의될 때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린다"며 "법안과 별개로 올해 하반기에는 서로가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의 납품단가 연동제가 현실적으로 작동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