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을숙도 '쇠백로'
[KBS 부산] 부산현대미술관 야외전시장.
지난달 15일 임시 건축물인 파빌리온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이 시작됩니다.
25일간의 작업 끝에 을숙도 여름 철새 쇠백로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옆으로 파도와 나무도 만들어졌습니다.
부산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야외 파빌리온 프로젝트입니다.
이 작품은 전국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 27톤으로 만들었습니다.
[김가현/부산현대미술관 큐레이터 : "부산광역시가 전국 광역시 중에서 이 폐플라스틱이 제일 많이 증가한 도시로 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예술적인 대안으로 다른 방식을 제안할 수 없을까 해서 이 파빌리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작품 재료는 모두 공간디자이너 이웅열 작가와 곽이브 작가가 직접 디자인해 폐플라스틱을 공장에서 다시 사출한 것입니다.
뼈대용 조립 부품만 만 5천 개, 플라스틱판도 5천 개나 됩니다.
작품 전시 제목은 'Re: 새-새-정글' 전입니다.
폐플라스틱으로 재생된 새로운 새 모양의 정글집이라는 의미입니다.
[곽이브/설치미술 작가 : "쓰레기가 많이 문제가 되는데 그걸 먹고 죽은 동물 사체들이 종종 보도되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자연의 모습이 사람들한테 어떻게 다가올지가 좀 궁금하고요."]
파빌리온 작품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정글집 같은 놀이시설이 됩니다.
안전을 위해 창틀과 냉장고 등에 쓰이는 고강도 플라스틱만 사용했고 철재 조인트와 나사로 튼튼히 엮었습니다.
아이들은 작품 위로 뛰어다니고 오르내리며 친구와 또 미술관과 친숙해집니다.
[강지호·김예강/부산시 강서구 : "안에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밖에는 재밌게 위에 올라가는 걸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문화 확산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두 배가량 급증한 상황.
미술관 마당에서 만난 폐플라스틱 소재 대형 작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금 관람객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져줍니다.
[홍새롬/부산시 강서구 : "폐플라스틱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보니까 플라스틱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놀랐고, 안에도 들어가 보고 위로 올라가면서 아이도 재미있어하고, 저도 재미있어서 유익한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전시가 끝나는 오는 10월 이후 작품은 해체되지만 플라스틱 조립 부품들은 재활용 할 계획입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전시가 끝난 뒤 시민들과 함께 이 조립 부품들로 의자와 탁자 등 생활용 가구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C.G:김소연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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