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백단' 택시기사, 수상한 승객 '피싱 수거책' 신고

김성수 2022. 6. 2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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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입출금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이른바 '수거책'을 동원해 피해자로부터 직접 현금을 전달받고는 하는데요.

한 택시기사가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승객을 '피싱 수거책'으로 의심하고 신고한 덕에, 경찰이 발 빠르게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에서 택시를 탄 여성, 서울 강남으로 가자고 해놓고, 20분 만에 목적지를 바꿉니다.

반대 방향인 경기도 안산역으로 갑자기 택시를 돌리라고 한 겁니다.

[택시기사 : "먼 거리에서 목적지를 이동하는 경우는 크게 없거든요 사실은. 의심스럽다기보다도 뭔가 좀 찜찜했죠."]

역 앞에 도착한 승객은, 보기 드문 현금 뭉치를 가방에서 꺼내더니, 그걸로 택시비를 내고 영수증까지 요구합니다.

어딘가 수상함을 느낀 택시기사.

승객이 내린 뒤에도 매서운 눈으로, 행동 하나하나를 살핍니다.

[택시기사 : "역사를 촬영하고 그 다음에 또 상가 건물 위치를 또 촬영하고 하길래. 일단 그 부분이 좀 의심스러웠던 부분이던 거죠."]

눈치 빠른 기사는 곧바로 피싱 범죄를 떠올리고, 택시 운행까지 멈춘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승객을 붙잡았는데, 역시나,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습니다.

지난달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피해자들로부터 2억여 원을 받아 조직에 전달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이날도, 택시기사가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또 다른 피해자가 1,100만 원을 뜯길 뻔했습니다.

경찰은 이 '수거책'을 검찰에 송치하고, 조직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택시기사에겐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영상편집:강정희/화면제공:경기 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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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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