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 절도 기승..직접 찾아 나서기도
[앵커]
배달 수요 증가로 배달 오토바이 운행이 늘었는데 이 오토바이를 도난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배달을 위해 길가나 주차장에 잠깐 세워놓은 틈을 노린 건데 이 때문에 생계가 곤란해진 배달 노동자들이 직접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성 두 명이 오토바이 대여점 앞에 서 있는 배달 오토바이에 다가갑니다.
핸들 주변을 만지는가 싶더니 시동을 켜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오토바이 도난 피해업주 : "(숨겨둔) 오토바이 열쇠를 어떻게 찾아서 시동을 걸어서 훔쳐간 상황이 된 거고요. 없어진 것을 확인한 다음에 신고하게 된 거죠."]
다세대 주택 주차장에도 한 남성이 배달 오토바이에 오르더니 그대로 타고 가버립니다.
음식을 배달하느라 열쇠를 꽂아둔 채 잠시 세워둔 오토바이도 표적이 됐습니다.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배달 노동자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합니다.
일감을 받을 수 없는 데다 배달용으로 빌린 오토바이에 대해 배상까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달 노동자/오토바이 절도 피해 : "돈(대여료)이 하루에 2만 5천 원씩 빠져나가는데 저는 일을 못 하고 있는 거예요. 이 일을 하고 있는 거라서 다른 일을 하기에도 뭐하고…."]
답답한 마음에 배달 노동자들이 SNS를 통해 도난당한 오토바이 사진을 공유하며 직접 나섰고, 결국, 오토바이 한 대를 찾아냈습니다.
[김지현/오토바이 대여·수리점 대표 : "현장을 돌고 있는 기사들에게 (사진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비슷한 오토바이가 중리동 모 모텔에 있다, 비슷한 것 같으니 확인을 해달라'고 제보가 들어왔고…."]
하지만 분실한 오토바이를 되찾는 건 드문 일입니다.
훔친 오토바이는 대부분 쓰다 버리거나 분해해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아 배달 노동자들의 마음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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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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