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만에 조유나 양 가족 차량 인양..펜션 떠날 때 그 옷차림

[앵커]
거의 한 달 동안 실종 상태였던 조유나 양 일가족이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전남 완도 바다 속에 있던 차량을 꺼냈더니, 부친은 운전석에, 조 양과 엄마는 뒷좌석에 탄 채 숨져 있었습니다.

펜션을 나갔던 그 옷차림과 똑같았습니다.

공국진 기자 보도 보시고 아는 기자와 안타까운 사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뒤집힌 은색 승용차가 크레인에 들려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바퀴엔 펄이 잔뜩 묻어있고, 트렁크는 열려 있습니다.

해경 직원들이 그물로 차량을 덮자, 크레인이 배로 싣습니다.

실종된 조유나 양 가족이 탄 승용차가 가두리 양식장 바닷속에서 나와 29일 만에 인양되는 겁니다.

인양된 승용차는 보시는 것처럼 뒤집혀 진 채 견인 차량에 실려 있습니다.

차량 내부에서는 시신 3구가 발견됐는데,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성은 운전석에, 어머니와 딸로 보이는 여성은 뒷좌석에 있었습니다.

[문용은 / 광주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외관상으로는 고도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원 확인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경찰이 지문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달 30일 펜션을 나섰던 조 양 일가족으로 파악됩니다.

옷차림도 당시와 똑같았습니다.

주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인양 과정을 바라봤습니다.

[전수미 / 광주 서구]
"왜 그랬을까 계속 그런 생각만 들고, 왜 그랬을까 사는 게 그렇게 힘들었을까, 근데 아이가 너무 아이가 너무 불쌍해."

[김성선 / 전남 완도군]
"어린 자식까지 데리고 와서 이렇게 한다는 거는 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도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경찰 수사 결과 조 양 부모가 실종 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단어를 검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단어 검색 의뢰를 했는데 수면제, 루나 그런 단어를 검색했다는 통보가 있어서."

다만 경찰은 실제 수면제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족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과 차량 정밀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차태윤

공국진 기자 kh2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