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리 만난 尹, '반도체 협력·원전 세일즈'

29일 마드리드서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개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원전, 북한 핵 문제 대응 협력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마드리드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기술과 미래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환영한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또 "ASML과 같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의 한국 내 투자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장비 공급을 요청했다.

이에 루터 총리는 "양국 간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가 신규 원전 건설 등 원전 비중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양 정상은 양국 간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포함해 현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루터 총리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네덜란드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양국 관계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 같은 공동 가치에 기반해 발전해 온 점을 평가하고,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도전 요인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네덜란드 양국과 같이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는 우방국 간의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끝으로 루터 총리는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국빈방문 초청을 전달했으며, 윤 대통령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네덜란드를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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