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객·인재' 기반 위에 '친환경 기술' 혁신
AI분야 세계적 석학 잇단 영입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9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40대의 젊은 나이로 그룹 총수 자리에 취임한 이후 '고객'과 '인재'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해 더 가볍고 행동이 빠른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구 회장의 지휘 아래 LG는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 등 적자 누적 사업의 과감한 정리와 함께 AI(인공지능), 클린테크 등 미래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하면서 더 젊고 역동적인 기업으로의 전진을 준비하고 있다.
29일 LG에 따르면 2018년 5월20일 타계한 고(故) 구본무 전 회장에 이어 총수 자리에 오른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경영의 일관적인 키워드로 '고객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의 고객가치는 LG가 지난 1990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를 이어받는 것이자 동시에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현재 시점에 맞는 새로운 정의를 포함하고 있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취임 이후 첫 신년사인 2019년 신년사에서 "결국 답은 고객"이라고 강조했던 구 회장은 매해 신년사에서 조금씩 구체화되는 고객가치 경영철학을 임직원과 공유해 왔다. 지난해 9월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사업의 목적과 지향점부터 고객가치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재무적 지표에 앞서 고객가치로 정작 무엇을 만들지, 어떻게 혁신할 지 훨씬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한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든 가치 있는 고객경험에 집중할 것'을 제안하고, 이를 위해 일하는 방식부터 철저히 고객 관점으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고객 강조는 LG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LG 계열사들은 구 회장 취임 이후 고객가치 혁신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강화해왔다. 최근 LG전자는 생활가전, 전장, TV 등 주요 사업부에 있는 '상품기획' 관련 조직 명칭을 모두 'CX(고객 경험)'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 2018년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던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CEO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구 회장 취임 시점인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급 인재만 70여명에 달한다.
특히 구 회장이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점해 둔 AI 분야에서 인재를 대거 영입 중이다. 지난 2020년 세계 10대 AI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LG AI연구원의 CSAI로 영입한 데 이어 올해에는 AI 전문가인 서정연 서강대 교수와 이문태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가 올해 새롭게 합류했다.
이와 같은 고객 가치 향상과 인재 경영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LG그룹 매출은 구 회장의 취임 전인 2017년 127조3960억원에서 지난해 147조620억원으로 15.4%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LG그룹 자산총액도 167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8년 대비 약 36% 늘어났다.
구 회장의 지휘 아래 '고객과 인재' 중심으로 내부 가치를 재정비한 LG는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보다 본격적인 미래 준비에 나선다. LG그룹은 2026년까지 국내에서만 106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배터리 및 배터리소재에 10조원 이상, AI와 데이터에 3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에도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친환경 소재 중심의 클린테크 분야에도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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