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2년 만에 떠나는 미나미노, 다사다난한 일본 EPL 역사

한유철 기자 2022. 6. 29. 19: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많은 일본인들의 기대를 받았던 미나미노 타쿠미가 2년 만에 잉글랜드를 떠난다.

그만큼 미나미노는 일본의 자존심이다.

하지만 미나미노는 리버풀에서 통산 53경기 14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중에선 미나미노처럼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부진했던 선수도 있고 눈에 띄진 않지만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들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한유철]


많은 일본인들의 기대를 받았던 미나미노 타쿠미가 2년 만에 잉글랜드를 떠난다. 그 이전 일본 프리미어리거들은 어떤 기록을 남겼을까.


일본 '에이스' 미나미노가 짧았던 잉글랜드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020년 1월 리버풀에 입성한 후, 약 2년 6개월 만의 이별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미나미노는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행선지는 모나코이며 계약 기간은 5년이다. 리버풀은 1500만 유로(약 204억 원)를 받을 것이다"라며 미나미노의 이적을 발표했다.


아쉬운 마무리다. 미나미노는 현 세대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다. 지난 2015년 A매치 데뷔 후 42경기에서 17골을 넣고 있다. 쿠보 타케후사, 카마다 다이치 등이 있지만 현 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그만큼 미나미노는 일본의 자존심이다.


리버풀에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미나미노는 잘츠부르크에서 통산 198경기 64골 43어시스트의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6경기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 때의 활약으로 리버풀에 입성했다. 일본은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이적한 미나미노에게 열광했다.


하지만 미나미노는 리버풀에서 통산 53경기 14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빠른 잉글랜드 템포에 적응하지 못했고 동료들과의 합도 맞지 않았다. 선수 개인으로도 압박감에 시달린 탓인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잔실수도 많이 나왔다. 그렇게 미나미노의 EPL 도전기는 아쉽게 마무리됐다.


미나미노 이전에도 EPL에 도전한 일본 선수들은 많다. 그중에선 미나미노처럼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부진했던 선수도 있고 눈에 띄진 않지만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들도 있다.


# 호기롭게 진출했지만 끝내 좌절한 선수들


21세기 처음으로 EPL에 진출한 일본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이나모토 준이치다. 감바 오사카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나모토는 일본 축구를 이끌어 갈 천재 중 하나로 조명을 받았다. 실제로 1997년 만 17세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나이로 J리그에 데뷔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차근차근 성장한 이나모토는 2001년 아스널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아스널에선 거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EPL 데뷔는 고사하고 컵 대회를 포함해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마저도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 진출로 이끄는 등 좋은 활약을 했지만 클럽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월드컵이 끝난 후 이나모토는 결국 풀럼으로 임대를 떠났고 여기서 2시즌 간 58경기 9골을 기록했다. 이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에서 2시즌 간 활약한 뒤 잉글랜드를 떠났다. 이나모토는 EPL 통산 66경기 4골의 기록을 남겼다.


일본인 프리미어리거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카가와 신지다. 카가와는 EPL 진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미드필더였다. 2010-11시즌 세레즈 오사카에서 도르트문트로 곧장 진출했고 이적 첫해 리그 18경기 8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반 시즌만을 소화했지만 카가와는 독일 '키커' 선정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에 뽑히기도 했다.


2년차 때는 팀의 중심이 됐다. 리그에서 31경기 13골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도르트문트의 리그 우승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각종 매체에서 선정한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고 2011-12시즌 후반기 키커 랑리스테에선 WK(월드클래스)로 평가받았다. 이는 1979-80시즌 전반기 차범근 이후 32년 만에 아시아인 월드클래스 선정이었다.


이후 카가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진출했다. 해당 시즌 팀을 떠난 박지성의 뒤를 이어 카가와는 현지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시즌 초반엔 주전으로 나서며 리그 6경기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에 시달렸고 이것이 큰 타격이 됐다.


복귀 후엔 주로 로테이션으로 활약했다. 이적 첫해는 리그 20경기 6골 4어시스트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2013-14시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리그에선 18경기 출전에 그쳤고 1골도 넣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결국 2014-15시즌'친정팀' 도르트문트가 손을 건넸고 그렇게 2년 간의 짧았던 잉글랜드 도전기를 마무리했다.


이외에 나카타 히데토시, 요시노리 무토, 미야이치 료, 이타쿠라 코 등이 EPL에 진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 조용히 팀의 한 축을 담당한 선수들


앞서 언급한 선수들이 '실패'를 경험했다면 후술할 선수들은 팀에서 한 축을 담당했다. '핵심'까진 아니지만 이들이 있었기에 소속팀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요시다 마야다. 요시다는 유럽 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인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데뷔한 그는 2010-11시즌 네덜란드 리그 VVV 펜로로 진출하며 유럽 무대를 시작했다. 189cm의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한 요시다는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2년 간 63경기 5골 2어시스트의 좋은 기록을 남긴 채 2012-13시즌 사우샘프턴으로 향했다.


이적하자마자 그는 주전으로 도약했다. 타 리그에 비해 빠른 템포와 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는 EPL이지만 요시다는 잘 적응했다. 로멜루 루카쿠, 올리비에 지루 등 덩치 큰 공격수들과의 경합에서도 곧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며 사우샘프턴 수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사우샘프턴에서 약 7년 6개월 간 활약한 요시다는 통산 194경기 9골 4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긴 채 삼프도리아로 떠났다.


두 번째 선수는 오카자키 신지다.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해 수많은 아시아인들이 EPL에 진출했지만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드물다. 박지성, 카가와 정도가 EPL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이다. 손흥민도 아직까지 리그 우승은 없다. 그만큼 어려운 EPL 정복을 오카자키는 해냈다.


과거 안정환이 몸담기도 했던 시미즈 S펄스에서 활약한 그는 2010-11시즌 슈투트가르트로 향하며 유럽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마인츠 커리어까지 합쳐 분데스리가에서 5시즌동안 128경기 37골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때의 활약으로 오카자키는 EPL 진출에 성공했다. 행선지는 레스터였다. 그리고 이 시즌 레스터는 동화의 주인공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등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리그 최상단에 올랐다.


당시 레스터에는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대니 드링크워터 등 우승 주역들이 차고 넘쳤다. 많은 사람들은 오카자키를 핵심 선수로 꼽지 않았다.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인물임은 확실하다. 리그 5골 2어시스트로 아쉬운 공격포인트를 남겼지만 단순히 포인트만으로 오카자키의 활약을 판단할 순 없다. 최전방과 좌우측 할 것 없이 출전한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을 통해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됐다. 그렇게 오카자키는 리그 우승의 한 축을 담당했고 4시즌 간 통산 137경기 19골 8어시스트를 기록한 채 레스터를 떠났다.


앞서 언급한 두 선수가 EPL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일본 선수다. 그리고 이 대열에 합류를 기다리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토미야스 타케히로다. 지난해 아스널에 합류한 토미야스는 주전 라이트백으로 출전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2021-22시즌 만큼의 활약을 이어가 준다면 '성공한' 일본인 프리미어리거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