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주민 '불안'
[KBS 제주] [앵커]
장마가 시작되면서 집중호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진행되는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중 호우 때마다 집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마다 침수 피해가 되풀이되며 2020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됐습니다.
지난해 3월 정비 사업에 착수해 이미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공사 흔적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토지 매입 등의 이유로 이미 착공이 지연됐던 상황에 해당 정비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시공사와의 문제로 공사는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달 시공사를 다시 선정해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미 장마가 시작됐고, 앞으로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창현/월정리장 : "빨리 물이 빠져나가도록 배수로 공사가 됐어야 했는데 공사가 지연돼서 올 여름에도 공사를 못 하게 된 실정입니다. 이번 여름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죠."]
역시 태풍과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피해가 발생하며 2018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제주시 삼도2동.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 정비 사업이 마무리돼야 하지만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계획보다 늘어난 예산 확보와 자재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1996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성산읍 신난천과 1999년 지정된 북촌 해동은 20년이 넘게, 2013년 지정된 제주시 신설동도 아직까지 공사 중입니다.
[김성철/제주시 복구지원팀장 : "일부 공정이 지연된 것은 맞습니다. 자연재해위험개선을 위해서 시행되는 사업인 만큼 계획된 기간 내에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재해위험지구 정비 사업지는 모두 일곱 곳.
이미 시작된 장마에 지지부진한 정비 사업으로 또다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주민들의 걱정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이경주 기자 (lk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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