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신동주의 '어깃장'..이거 '전략'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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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또 한 번 성공했습니다. 2016년부터 8번에 걸쳐 신동빈 회장 '흔들기'에 나섰던 신동주 회장의 시도가 또 무산된 겁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오늘(29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결과, 신동주 회장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모두 부결됐습니다.
회사 측에서 제안한 감사 1인 선출, 배당금 결정 등 3개 안건은 모두 승인됐습니다.
이로써 신동주 회장이 2016년 이후 총 8번의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이 공고한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신동주 회장이 공연한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창구로 주총을 활용중인 것 같다"면서도 "이길 수 없는 싸움을 반복하는 건 본인에게나 롯데그룹에나 소모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어깃장' 계속하는 신동주…왜?
그렇다면 왜, 신동주 회장은 승산 없는 싸움을 계속 거는 걸까.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이미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에서 우호지분을 통해 확고한 지배력을 구축한 상태입니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28.14%의 지분을 보유한 광윤사지만, 광윤사를 제외한 계열사 지분 약 30%가 신동빈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됩니다. 개인으로도 신동빈 회장이 2.69%를 보유해 신동주 회장(1.77%) 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신동주 회장의 일련의 행보를 '신동빈 흠짓내기'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를 통해 롯데를 한국과 일본으로 나눠 지배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당초 일본 롯데를 장남인 신동주 회장에게, 한국 롯데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다 2015년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건데요.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은 신동주 본인이 맡고 한국은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맡는 구조로 가는게 본인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그림일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실적 악화 등이 발생하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 관행이 있어 그런 것을 명분 삼아 계속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경영 복귀 의사를 피력하는 행위를 그만둘 경우 외부에서 신동주 회장이 경영 복귀를 포기했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빈 지배력 확고…"무의미한 도발 멈춰야"
이런 가운데, 그룹 내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 이어 사드와 코로나19 등 대형 악재를 돌파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검증받았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 롯데그룹 총 자산은 2011년 87조원에서 지난해 125조7000억원으로 10년새 44% 증가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 역시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연결 기준 각각 6조689억엔과 404억엔을 기록하는 등 전년대비 흑자전환했습니다.
한편,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정기주총 결과와 관련해 “이번 주주제안은 롯데홀딩스의 정상적인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한 기본적인 요청 사항이었다”며 “향후 롯데그룹의 근본적인 경영 쇄신과 재건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제 무의미한 도발을 멈추고 기업의 미래에 도움 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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